‘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한국 간판’ 이해인(세화여고)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출발을 알렸다. 쇼트프로그램 2위에 올랐다.
이해인은 22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3 ISU 피겨스케이팅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 점수(TES) 39.51점, 예술점수(PCS) 34.11점으로 합계 73.62점을 기록, 35명 중 2위에 올랐다.
1위는 79.24점을 받은 사카모토 가오리다. 3위는 73.46점을 작성한 미하라 마이(이상 일본).
이해인은 이날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개인 신기록을 수립했다. 2020년 ISU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에서 받았던 70.08점을 넘었다.
김연아(은퇴) 이후 10년 만에 이해인은 이 대회 메달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한 한국 선수는 김연아(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2개)뿐이다. 2013년 여자 싱글에서 김연아가 우승한 뒤 10년 동안 한국 선수 금메달 소식은 없었다.
앞서 이해인은 지난달 ISU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210.84점을 받아 김연아 이후 14년 만에 정상에 오른 바 있기에 더욱 그의 이번 대회 성적에 기대가 모인다.
이날 이해인은 에릭 래드퍼드의 '스톰'(Storm)에 맞춰 연기했다. 그는 초반 과제였던 더블 악셀과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부드럽게 소화했다.
이어 플라잉 카멜 스핀을 가장 높은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한 데 이어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 점프에서도 트리플 플립을 완벽하게 해냈다. 수행점수(GOE) 1.44점을 따냈다.
점프를 잘 마무리한 이해인은 싯스핀(레벨 4)~스텝 시퀀스(레벨 3)~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을 차례로 소화하며 연기를 마무리했다.
함께 참가한 김채연(수리고)과 김예림은 각각 12위(64.06점), 17위(60.02점)를 마크했다.
쇼트프로그램 상위 24명의 선수들은 24일 오후 5시 2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 임한다. 이때 메달의 주인공이 가려진다.
차준환(고려대)이 나서는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은 23일 오후 3시 50분부터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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