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짜릿한 업셋’ 권영민 감독 “초짜라고 해서 마음 상했어요” [장충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3.03.22 22: 11

한국전력이 2년 연속 우리카드에 짜릿한 업셋을 이뤄냈다. 
한국전력은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준플레이오프(단판승부)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4위로 준플레이오프를 성사시킨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에 2년 연속 업셋을 이뤄내며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외국인선수 타이스가 블로킹 4개 포함 팀 최다인 27점(공격성공률 52.27%)을 올리며 뒤집기를 이끌었다. 서재덕은 13점, 임성진은 11점으로 지원 사격했다. 한국전력은 오는 24일 천찬 유관순체육관에서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준플레이오프를 우리카드와 한국전력의 경기가 열렸다.1세트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2023.03.22 /sunday@osen.co.kr

다음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한 한국전력 권영민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경기 소감.
선수들이 자기 역할을 다 충실히 해줬다. 타이스가 황승빈과 맞물리게끔 전략을 짰는데 그게 잘 통했다. 
-봄 배구 데뷔전이었는데 떨리진 않았나.
그런 건 없었고 경기 전 기사에 초짜 감독이라고 나와서 마음이 상했다. 오늘 이겼으니 이제 초짜 감독이 아니지 않나. 오늘은 상황에 맞게끔 하려고 노력했다. 안 해봤기 때문에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는데 잘 맞았다.
-3세트를 내주며 잠시 흔들렸는데.
3세트 이후 하승우가 너무 타이스에게 몰아주는 거 같아서 임성진한테도 공을 주면서 과감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공격수들이 잘 처리해주면서 고비를 넘겼다. 임성진은 오늘 경기로 많이 성장할 것 같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잘해줄 것이다.
-오늘 경기의 ‘미친 선수’를 꼽자면.
오늘은 조금씩 다 미쳤다. 그 중에서도 (서)재덕이가 리시브, 공격, 서브, 파이팅에서 더 미쳤다. 
-장충에 원정 응원단이 정말 많이 왔다.
원정 왔는데 홈 응원단보다 우리 팬들의 목소리가 크면 당연히 선수들은 힘이 난다. 너무 감사드린다. 여기에 보답하는 건 이기는 수밖에 없다. 선수들 컨디션과 체력을 관리해서 천안 가서도 좋은 경기하겠다.
-24일부터 2위 현대캐피탈을 상대해야 한다.
최태웅 감독님은 중, 고교 선배님이다. 같은 팀에서도 뛰었고 라이벌팀에도 있었다. 최 감독님은 배구에 진심인 감독님이다. 또 내가 초등학교 때 처음 배구를 배울 때 최 감독님에게 배웠다. 인연이 많다. 천안에서는 내가 더 좋은 기억이 많아서 내려가면 잘하지 않을까 싶다.
-전략은.
솔직히 현대캐피탈전까지는 생각을 안했다. 이제 미팅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 기술적인 것보다 오늘처럼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욕, 자신감이 첫 번째로 있어야할 것 같다. 그 다음이 기술이다. 내일 내려가는데 관리 잘해서 좋은 경기하겠다. 
-시즌 후반기에는 현대캐피탈에 강한 면모를 뽐냈는데.
신영석이 잘 안다. 유독 잘한다. 일단 오레올을 막는 거에 치중했다. 서브도 오레올에게 많이 때렸다. 상대 약점을 파고 들었는데 후반기 때 잘 먹혔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똑같이 할 것이다. (서)재덕이에게 점수가 나면 경기가 풀린다. 재덕이가 키다.
-감독 복장 규정이 자유화됐는데 정장을 고집하는 이유는. 
선수 때 감독님들이 수트를 입은 모습이 멋있어 보였다. 그래서 나도 감독이 되면 수트를 입겠다고 생각했다. 일종의 갑옷이다. 마음가짐을 가다듬고 단추 하나 잠글 때마다 플랜을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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