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준플레이오프에서 언더독의 반란을 일으켰다.
한국전력은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준플레이오프(단판승부)에서 세트 스코어 3-1(25-19, 25-18, 18-25, 25-22)로 승리했다.
정규리그 4위로 준플레이오프를 성사시킨 한국전력은 3위 우리카드에 2년 연속 업셋을 이뤄내며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홈팀 우리카드는 나경복, 박준혁, 아가메즈, 송희재, 이상현, 황승빈에 리베로 오재성이 선발 출전했다. 이에 한국전력은 신영석, 서재덕, 임성진, 조근호, 하승우, 타이스에 리베로 이지석으로 맞섰다.
1세트부터 한국전력이 압도적 경기력을 선보였다. 탄탄한 수비와 타이스, 서재덕의 노련한 공격을 앞세워 8-5, 16-13으로 테크니컬 타임아웃을 선점했고, 18-15에서 타이스의 연속 백어택과 서재덕의 서브 에이스로 완전히 흐름을 가져왔다. 타이스는 1세트에만 72.73%의 높은 공격성공률과 함께 함께 7점을 책임졌다. 반면 우리카드는 상대보다 6개 많은 범실 8개에 울었다.
2세트는 6-6에서 상대의 잇따른 범실로 주도권을 잡았다. 1세트와 마찬가지로 줄곧 2~3점 차 리드를 유지했고, 19-18 턱밑 추격을 당했지만 서재덕이 서브 에이스 이후 권영민 감독 앞에서 무릎을 꿇고 주먹을 불끈 쥐며 분위기를 확 바꿨다. 긴 랠리 끝 타이스가 백어택을 성공시켰을 때는 경기를 이긴 것과 같은 축제 분위기가 연출됐다. 타이스는 20점 이후 세 차례의 후위 공격으로 상대 수비를 무력화시켰다.
우리카드가 3세트 시작과 함께 박준혁, 이상현의 블로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곧바로 아가메즈가 서브 에이스를 성공시켰고, 황승빈까지 블로킹에 가담하며 격차를 벌렸다. 이후 다시 아가메즈가 13-10에서 1인 블로킹으로 타이스의 공격을 차단, 상대 공격 리듬을 완전히 무너트렸다. 여기에 주춤했던 송희채도 중요한 순간 2득점으로 힘을 보탰다. 황승빈은 22-17에서 서브 에이스로 4세트 승부를 알렸다.
한국전력이 다시 힘을 냈다. 4세트 1-4에서 7-6으로 경기를 뒤집은 가운데 신영석이 블로킹과 연이은 속공으로 베테랑의 품격을 뽐냈다. 이후 11-9의 근소한 리드에서 임성진이 연달아 날아올랐고, 세터 하승우가 송희채의 공격을 저지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한국전력은 16-12에서 범실이 속출하며 20-20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상대 범실로 다시 22-21 리드를 잡았고, 타이스가 아가메즈의 공격을 차단하며 승기를 가져왔다. 이후 임성진의 백어택에 이어 타이스가 아가메즈의 백어택을 차단,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타이스는 블로킹 4개 포함 팀 최다인 27점(공격성공률 52.27%)을 올리며 업셋을 이끌었다. 서재덕은 13점, 임성진은 11점으로 지원 사격. 아가메즈의 30점 및 트리플크라운은 패배에 빛이 바랬다.
한국전력은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정규리그 2위 현대캐피탈과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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