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아이파크의 상승세가 예사롭지 않다.
부산은 지난 19일(일) 오후 1시 30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4라운드 홈 개막전에서 김천상무를 3-1로 꺾었다.
앞서 부산은 개막전에서 천안시티FC를 3-2로 눌렀고, 이후 충북청주FC와 1-1로 비겼다. 여기에 부산은 6,359명의 관중이 운집한 홈 개막전에서 강호 김천마저 꺾고, 시즌 2승 1무로 무패 행진을 달렸다.
이날 홈 개막전 승리는 의미가 깊다. 홈 개막전에서 6천 명대 관중이 들어선 것은 2019년의 6,072명 이후로 4년 만이었다. 이는 지난해 관중 수(2,304명)와 비교하면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홈 개막전 승리 또한 2017년 안산 상대 승리 이후 6년 만이었다.
부산이 거둔 2번의 승리에는 공통점이 있다. ‘브라질 듀오’ 라마스와 페신이 모두 득점을 올렸다는 것이다. 천안전에서는 전반 6분과 10분에, 김천전에서는 후반 13분과 18분에 라마스와 페신이 나란히 골 맛을 봤다.
라마스는 “페신이 형에 대한 존중으로 나보다 골을 나중에 넣는 것 같다”고 농담을 던진 뒤, “훈련장에서 많은 얘기를 나누고 제일 가깝게 플레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 번째 골 주인공인 최기윤에게도 이번 득점은 뜻깊다. 프로 데뷔 1주년을 기념한 골이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3월 15일 울산현대에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데뷔전을 치른 지 1주년하고 나흘이 지나고 맞이한 경기에서 자축포를 터뜨렸다.
많은 관중이 경기장에 찾아온 만큼, 부산은 다양한 볼거리로 팬들을 맞이했다. 우선 최근 영입된 이승기의 팬 사인회가 경기 전에 열렸다. 그를 보기 위해 팬들은 길게 줄지었고, 이승기는 밝은 미소로 팬들을 맞이했다.
시축 행사 또한 남달랐다. 홈 개막전을 맞아 축하 영상들을 보내며, 부산아이파크의 홍보대사를 자처했던 KNN의 아나운서들을 대표해 조문경 기상캐스터가 시축에 나섰다. 그는 시축이 끝난 후, 뉴진스의 ‘HYPE BOY’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이날 시축에는 하윤수 부산광역시 교육감과 안병윤 부산광역시 행정부시장이 함께 참여했다.
새로 생긴 스냅치즈 포토부스에는 선수들이 담긴 프레임에 추억을 담고 싶은 팬들이 모였다. 새단장한 팬샵에는 유니폼을 사려는 팬들로, 비어파크에는 더운 날씨 때문에 시원한 맥주와 간식을 먹기 위한 관중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하프타임에는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에서 댄스 실력을 뽐냈었던 부산 대표 댄스크루 ‘에이치’가 축하 공연을 진행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렇듯 좋은 경기력과 볼거리, 즐길 거리로 성황리에 홈 개막전을 마무리한 부산은 오는 4월 2일 오후 4시에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3 5라운드 서울 이랜드와 경기에서도 승리로 팬들을 만족시키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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