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전 앞둔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 "나태해져서는 안 된다" [종합]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3.22 15: 00

올림피아코스 팀 동료 하메스 로드리게스(32)와 맞대결인 만큼 남다른 각오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2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서 20일, 21일 훈련에 이어 3일차 훈련에 나섰다. 이번 훈련에는 21일 합류한 김민재, 이재성, 이강인, 정우영도 함께했다. 
훈련 시작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황인범(27, 올림피아코스)은 "감독님께서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시려는 것이 느껴졌다"라며 앞선 두 번의 훈련에 관해 이야기했다. 다음은 황인범과 일문일답.

클린스만 신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2일 오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황인범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22 /sunday@osen.co.kr

새 감독과 훈련했다. 전과의 차이점은. 
-이틀 훈련했다 첫날은 회복훈련에 집중했다. 어제도 인원이 부족했기에 전술 준비보다는 가벼운 훈련을 진행했다. 아직 전과의 차이점을 명확히 말씀드릴 수 없다. 다만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시려는 것이 느껴져 편하게 준비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훈련할 것 같다. 많이 기대되고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 하겠다. 
벤투호 황태자였다. 
-황태자라는 표현이 좋게도 쓰일 수 있지만, 사실 제가 황태자라고 불린 시기는 안 좋은 시기였다. 잘 알고 있다.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어떤 감독님이 오시든 팀을 지도하시다 보면 한 두 선수는 이런 표현을 얻는다.
이번에도 누군가는 그런 표현을 얻을 텐데 좋게 생각하면 좋겠다. 저일 수도, 다른 선수일 수도 있다. 감독님이 선수를 믿는 데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정말 좋은 선수가 이 표현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클린스만호 '황태자'는 누구일까. 
-어려운 질문이다. 식상한 답일 수 있지만, 모든 선수가 '황태자' 칭호를 얻게끔 팀으로서 잘 맞춰 준비한다면 그 누가 됐든 선수들도 인정할 수 있는 '황태자'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클린스만 감독과 나눈 대화는.
-개인적으로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짧은 시간이 주어졌다.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캐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포르투갈이 아닌 독일식 훈련이다.
-아직 체계적인, 디테일한 훈련은 진행하지 않았다. 피지컬 코치님과 진행한 훈련은 페드로 코치 때와 다르다. 포르투갈 쪽 워밍업을 잘 배웠다. 이번에는 독일 쪽 방법을 배울 수 있다. 많은 도움이 될 것.
월드컵 이후 오랜만에 모였다. 누가 가장 반가웠나.
-모두가 반가웠다. 특별한 대화를 나누기보다 일상적인 대화를 나눴다. 한국말 하는 것 자체가 좋다.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가벼운 일상 대화를 많이 했다. (나)상호가 (인터뷰) 나오기 전에 드라마 '더 글로리' 흉내를 냈다. 재미있게 본 모양이다. 
황태자 칭호의 장점은.
-아무래도 안 좋은 쪽으로 노출됐는데 개인적으로는 비난을 피하지를 못한다. 당연하다. 알고 있었다. 내가 못한다면 감독님과 코치진에도 비난의 화살이 간다. 그러다 보니 또 다른 동기 부여가 됐다. 실망시켜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했다. 선수는 동기부여가 있다면 성장하기 마련이다. 
해외 경험을 많이 쌓았다.
-지금 현재는 그리스 리그, 전엔 러시아 리그, 미국 MLS도 경험했다. 어느 한 리그, 나라에서 플레이하면 그 속에서 배우는 것이 많다. 축구적으로도 그렇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데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인간으로서 성숙해지는 시간이었다. 
축구적으로는 피지컬이 좋은 선수가 많다. 그 선수들보다 특출나진 않지만, 어떤 식으로든 나만의 방법으로 경기를 푸는 방법에 관해 고민을 많이 한다. 
새 감독에게 어필할 점은.
-특별하게 해오지 않았던 플레이보다 늘 해왔던 축구를 한다면 감독님께서도 좋게 봐주실 것이라고 믿는다.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잘한다면 많은 감독님들이 좋아하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일하거나 나태해지면 안 된다. 늘 해오던 대로 한순간 한순간 놓치지 않으려 노력할 것이다. 
-소속팀 동료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입국했다.
-한국과 콜롬비아 경기 결정 뒤 하메스가 여기저기 이야기했다. 한국에서 황인범과 경기한다고 했다. 많은 동료 선수들이 한국이 이길 것 같다고 말했다. 제가 알기로 하메스는 과거 두 번 정도 한국에 와서 경기했다. 하메스는 그때마다 한국 선수들이 지치지 않고 90분 내내 뛰었다는 기억이 있다고 했다. 상대 팀으로 만나는 만큼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고 있다. 대표팀 동료들에게 하메스의 특징을 하나하나 말해줄 수 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