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황태자' 황인범이 설명하는 '황태자' 수식어..."또 다른 동기 부여" [파주톡톡]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3.03.22 11: 10

'벤투호의 황태자' 황인범(27, 올림피아코스)은 이 수식어가 마냥 좋은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2일 오전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서 20일, 21일 훈련에 이어 3일차 훈련에 나섰다. 이번 훈련에는 21일 합류한 김민재, 이재성, 이강인, 정우영도 함께했다.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황인범은 "이제 이틀 훈련했다. 첫 날은 회복 훈련에 집중했고 어제(21일)는 인원이 부족했기에 전술보다는 가벼운 훈련을 했다. 아직 전(벤투호) 훈련과 차이점을 명확하게 말씀드리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클린스만 신임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22일 오전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공식 훈련을 가졌다.황인범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3.22 /sunday@osen.co.kr

이어 그는 "다만 감독님께서 분위기를 편하게 해주시려는 노력이 느껴져 편하게 준비했다.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훈련할 것 같다. 많이 기대된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 하겠다"라고 전했다.
황인범은 지난 2018년 9월 파울루 벤투 감독의 눈에 들어 A매치 소집 명단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후 줄곧 대표팀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을 16강으로 이끌었다. 황인범에게는 '벤투호의 황태자'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이에 황인범은 "'황태자'라는 표현이 좋게도 쓰일 수 있지만, 사실 제가 황태자라고 불린 시기는 안 좋은 시기였다. 잘 알고 있다. 신경 쓰지 않으려 노력했지만, 어떤 감독님이 오시든 팀을 지도하시다 보면 한 두 선수는 이런 표현을 얻는다"라며 "이번에도 누군가는 그런 표현을 얻을 텐데 좋게 생각하면 좋겠다. 저일 수도, 다른 선수일 수도 있다. 감독님이 선수를 믿는 데는 이유가 있기 때문에 정말 좋은 선수가 이 표현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식상한 답일 수 있지만, 모든 선수가 '황태자' 칭호를 얻게끔 팀으로서 잘 맞춰 준비한다면 그 누가 됐든 선수들도 인정할 수 있는 '황태자'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황인범은 '황태자' 수식어에 관해 "아무래도 안 좋은 쪽으로 노출됐는데 개인적으로는 비난을 피하지를 못한다. 당연하다. 알고 있었다. 내가 못한다면 감독님과 코치진에도 비난의 화살이 간다. 그러다보니 또 다른 동기 부여가 됐다. 실망시켜드리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더 열심히 했다. 선수는 동기부여가 있다면 성장하기 마련"이라며 어려움을 극복해 성장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클린스만 감독과 나눈 대화에 관해 묻자 황인범은 "개인적으로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다. 짧은 시간이 주어졌다.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부분을 캐치하도록 노력해야 한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의 스타일을 빠르게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범은 "아직 체계적인, 디테일한 훈련은 진행하지 않았다. 피지컬 코치님과 진행한 훈련은 페드로 코치때와 다르다. (벤투 감독 아래서) 포르투갈쪽 워밍업을 잘 배웠다. 이번에는 독일쪽 방법을 바울 수 있다.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