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후반, 1990년대 초반을 대표했던 공격수가 대한민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자, 공격수들의 눈이 반짝였다.
위릐겐 클린스만(59)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첫선을 보인다.
경기에 앞서 대표팀은 20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 20일과 21일 회복에 집중한 훈련을 진행했다. 이후 22일 오전 훈련을 마치고 울산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 클래스' 공격수 출신이다. 독일 대표팀에서만 108경기에 출전해 47골을 기록했다.
클럽 축구 이력도 화려하다. 클린스만은 인터 밀란, 바이에른 뮌헨, 토트넘 홋스퍼 등 세계적인 클럽에서 활약했다.
선수시절 1990 이탈리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우승으로 이끌었고 1996 UEFA 유러피언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이뤘다. 인터 밀란에서는 1989년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UEFA 유로파리그의 전신인 UEFA 컵 정상에 올랐고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분데스리가(1996-1997) 우승을 경험했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1995년에는 발롱도르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당시 수상자는 조지 웨아).
대한민국 대표팀은 고질적인 골 결정력 문제로 수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경기를 지배하고도 문전 찬스를 놓치며 힘겨운 한 골 차 승리를 거두기도 했고 상대 역습에 당해 패배하기도 했다. 월드컵 본선에서는 3골 이상 기록한 경기가 없을 정도.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9일 진행한 취임 기자회견 당시 결정력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전 공격수 출신이다. 공격을 선호한다. 1-0으로 승리하는 것보다 4-3 승리를 선호한다"라며 "한계(득점력 부족)는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2골 이상을 기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표팀 공격수들도 기대를 드러냈다. 현재 부진을 거듭하고 있지만, 2021-2022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31, 토트넘)과 월드컵 조별리그 가나전 멀티 골을 기록한 조규성(25, 전북), 현재 셀틱에서 길지 않은 출전 시간에도 불구하고 3골을 기록한 오현규(22, 셀틱) 등 한국에는 '좋은 공격수'가 많다.
조규성은 "감독님도 공격수 출신이고 저도 공격수이기에 많이 배운다면 너무 좋을 것 같다"라며 클린스만 감독의 맞춤 지도에 기대를 표했고 오현규는 "같은 공격수로서 배울 점이 있다"라고 밝혔다.
대표팀의 주축인 손흥민은 "공격적인 축구, 화끈한 축구를 하신다고 했으니 선수들의 장점을 살려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 하겠다"라고 말했다.
물론 결정력 문제 해결은 쉽지 않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까지는 1년도 채 남지 않았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야 하겠지만, 클린스만 감독 본인이 첫 번째 목표로 아시안컵 우승을 이야기한 만큼 빠르게 득점력을 끌어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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