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은 대표팀의 '믿음'과 '단결'을 강조했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1일 파주 국가대표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 2일 차 훈련을 진행했다.
20일 저녁 늦게 합류한 손흥민(31, 토트넘)은 본격적인 2일 차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월드컵 이후 처음 소집됐다. 기쁘다. 클린스만 감독님과 발을 맞출 생각에 설렌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손흥민과 일문일답.
감독님과 나눈 대화는.
-특별한 이야기보다 스케줄 이야기를 했다. 얼마나 자유를 주실지도 이야기했다. 전술적인 부분은 아직이다. 훈련을 진행하며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이야기할 것.
클린스만 감독이 토트넘 선배다.
-특별하다. 구단에서 감독님을 선수때 보신 분도 있고 선수때 함께하신 분도 있다. 긴 대화는 아니지만, 짧은 이야기를 통해 얼마나 좋은 분이고 얼마나 선수들을 생각하는지 알 수 있었다. 구단에서도 좋은 분을 만나 다행이라고 이야기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 바라는 것.
-저희가 빨리 맞추는 게 중요하다. 어떤 옷을 입혀주시느냐에 따라서 선수들의 색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어떤 부분을 선호하는지 빨리 캐치하는 게 중요하다. 좋은 경험을 가지고 계시니 성수들과 공유하신다면 분명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것을 바라기보다 하루하루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
훈련 시간이 오전으로 바뀌었다.
-잠을 잘 못 자는 것은 사실이다. 유럽에서 오면 시차 적응이 힘들다. 여기서 영국으로 갈때보다 영국에서 한국 오는 시차 적응이 더 어렵다. 벤투 감독님 계실때도 오전 훈련은 했다. 선수로서 오전 훈련을 더 선호한다. 만약 제가 잠이 부족하다 싶으면 오후에도 잘 수 있다. 어디까지나 장점 단점이 있다. 전 오전 훈련이 좋다. 선수들도 오전 훈련을 선호하는 선수들이 많다.
감독은 4-3 승리 선호한다고 했다.
-모든 선수들이 골을 넣고 싶어 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다득점 승리가) 없었기 때문에 매 순간 어려웠다. 저도 공격수지만, 매 순간 경기에 앞서 ‘어떻게 팀을 도울까? 어떻게 골을 넣을까?’ 고민한다. 어제 (김)영권이 형이 한 말처럼 4-0으로 이길 수 있다면 4-0 승리가 좋다.
감독님이 공격적인 축구, 화끈한 축구를 하신다고 했으니 그에 맞춰 하겠다. 선수들이 서로 장점을 잘 알고 있다. 이런 부분 잘 살려 감독님이 원하시는 축구 하겠다.
감독 현역 시절, 혹은 미국 대표팀을 이끌던 시절 미국의 경기 찾아봤는지.
-아직이다. 감독님이 그 팀에 계셨을 땐 분명 그 선수들에 맞춰 전술 짜셨을 것이다. '감독님이 이런 축구를 하시나보다' 하고 참고하겠지만, 우리에게 어떤 색을 입힐지가 더 중요하다.
주전 경쟁과 팀 분위기는.
-사실 어제 저녁에 합류해서 좋다 나쁘다 할 틈이 없었다. 선수들과는 월드컵 끝나고 나서 처음 소집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좋은 효과가 있다. 이런부분을 통해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분위기에 취하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야 한다.
코치진은 유럽에 상주한다.
-감독님, 코치님분들은 저희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우리에게 공유할 수 있다. 작은 경험, 공유 하나가 좋은 경험이다. 주저 않고 물어보기도 하고 서로서로 정보를 공유한다면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이다.
4년 전과 지금 기분이 어떻게 다른지.
-비슷하다. 감독님을 평가할 위치도 아니고 당시 기분도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히 말하고 싶은 건 감독님과 얼마나 오래 할진 모르지만, 벤투 감독님과 함께 흔들리지 않고 같이 갈 수 있었던 이유는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오랜 기간을 보고 선임했기에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매번 좋을 수는 없지만, 안 좋은 부분에서도 얻어낼 수 있는 게 있다. 같이 흔들지 말고 똘똘 뭉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4년 전에는 2018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마치고 들뜬 마음이었다. 이번엔 냉정한 마음으로 소집했다. 다음 월드컵을 어떻게 준비할까 하는 생각이 있다.
아시안컵이 1년도 안 남았다.
-누구나 우승을 꿈꾼다. 우승컵은 공짜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다. 감독님도 숙제를 가지고 계시고 1년도 안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아시안컵이라는, 대한민국이 오랜시간 가지고 오지 못한 트로피를 가져오는 것이 중요하다. 저도 결승, 준결승을 경험했고 8강에서도 떨어져봤다. 좋은 경험 삼아 다시 대한민국에 아시안컵을 가지고 오고 싶은 마음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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