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의 최전방을 책임질 첫 공격수는 누가 될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오후 8시 울산문수구장에서 콜롬비아와 대결한 뒤 28일 서울에서 우루과이를 상대한다. 클린스만의 한국대표팀 데뷔전으로 관심을 모은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 최고의 깜짝스타는 단연 조규성(25, 전북)이었다. 월드컵 전까지 대표팀 선발조차 확신할 수 없었던 조규성은 가나전 멀티골 폭발로 주전 공격수자리를 굳혔다. 잘생긴 얼굴까지 세계적인 화제가 되면서 조규성은 스코틀랜드 명문팀 셀틱의 입단제안까지 받았다.
‘벤투호 부동의 원톱’ 황의조(31, 서울)는 우루과이전 결정적 기회에서 득점에 실패하면서 신뢰를 잃었다. 유럽무대서 출전기회가 없었던 황의조는 폼이 크게 떨어졌고, 결국 주전에서 밀렸다. ‘예비선수’ 오현규(22, 셀틱)는 출전기회조차 없었다. 조규성이 경쟁에서 가장 앞섰던 것이 사실이다.
3개월 만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셀틱 이적이 좌절된 조규성은 전북에 남았지만 아직 첫 골이 없다. 서울로 임대이적한 황의조 역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데 애를 먹고 있다. 반면 셀틱으로 이적한 오현규는 두 골을 터트리며 성공적으로 유럽무대에 정착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세계적인 공격수출신이다. 공격수를 보는 눈이 남다를 것이다. 그는 한국대표팀 부임 후 서울 대 울산의 첫 경기를 관전했다. 황의조는 골을 넣지 못했고, 주민규가 득점에 성공했다. 클린스만은 전북 경기도 관전하며 조규성의 플레이도 체크했다. 오현규는 셀틱에서 골맛을 봤지만 교체선수로 뛰고 있다.
첫 인상은 매우 중요하다. 과연 클린스만 감독에게 첫 주전으로 낙점을 받을 공격수는 누가 될까. 새 감독 부임으로 축구대표팀 훈련장에도 오랜만에 긴장감이 넘치고 있다. 현재로서 손흥민과 김민재를 제외하고 누구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일 첫 훈련을 앞둔 클린스만은 “(대표팀에) 지금 당장 큰 변화는 어렵다. 차근차근 색을 입히길 원한다. 지난 월드컵 좋은 성적을 낸 만큼 장점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규성은 포지션 경쟁에 대해 “축구하면서 누구나 겪는 일이다. 경쟁에 있어서는 부담 없다. 소속팀에서나 대표팀에서 늘 배운다는 자세다. 배울 수 있는 걸 배우고 조언을 받으며 더 배워가고 싶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공격수출신 감독의 부임은 큰 자극제다. 조규성은 “감독님도 나와 같은 타깃형 스트라이커였다. (골) 결정력을 배우고 싶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