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는 '벤투호'를 계승한다.
위르겐 클린스만(59)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원들은 20일 오후 4시부터 파주 NFC 소집에서 첫 번째 훈련을 진행했다.
이날 파주 NFC에는 부상으로 소집 해제된 황희찬과 해외파 선수들을 제외한 19명이 소집을 마쳤고 손흥민, 김민재, 이재성, 이강인, 정우영 등 해외파는 각각 20일 저녁과 21일 입소할 예정이다.
이들 중 오현규는 비교적 빠르게 합류했다. 김영권, 조규성과 클린스만 감독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나눌 때만 해도 보이지 않았던 오현규는 어느새 NFC에 입소해 환복한 뒤 훈련에 임했다.
20명이 모여 진행한 훈련, 그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서 9일 감독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던 클린스만은 "전 공격수 출신"이라며 "공격을 선호한다. 1-0으로 승리하는 것보다 4-3 승리를 선호한다"라고 밝혔다.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파울루 벤투 전임 감독의 '능동적인 축구'를 이어갈 것이냐는 질문에 "벤투 전임 감독은 외부에서 지켜봤을 때 정말 대단한 일을 이뤄냈다. 팀과 선수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긍정적인 부분을 구축했다. 선수들과 이야기를 더 나눠볼 예정이다. 이전의 스타일을 지속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스타일을 유지하는 데 거부감은 없다"라며 주도적인 축구를 이어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와 더불어 벤투 감독과 함께했던 마이클 김(김영민) 코치도 코치진 명단에 포함시켰다. 마이클 김 코치는 벤투 감독이 남긴 자료를 수집, 정리해가며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자료를 모으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20일 NFC에서 만난 클린스만 감독은 자신의 축구 철학을 다시 한번 이야기했다. 그는 ""지금 당장 큰 변화를 주는 것은 쉽지 않다. 지난 월드컵에서 성과를 낸 만큼 장점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짧게는 24일, 28일 연달아 치를 콜롬비아, 우루과이와의 A매치, 길게는 2023 카타르 아시안컵까지 벤투 감독의 축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차근차근 색을 입히길 원한다"라고 밝히며 조금씩, 천천히 대한민국 대표팀에 자신의 색을 입힐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여러 논란을 뒤로 하고 힘차게 출항하는 '클린스만호'는 오는 24일 콜롬비아, 28일 우루과이를 상대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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