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비에르 아기레(65) 마요르카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났다.
마요르카는 19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 2022-2023 스페인 라리가 26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마요르카는 (9승 5무 11패)는 리그 11위다.
경기 후 아기레 감독은 “라리가 사무국이 (오후 2시 경기를) 9경기나 주셔서 감사하다. 이강인 경기를 보는 한국 팬들은 TV를 꺼주셨으면 좋겠다. 그래야 이 빌어먹을 상황이 없을 것”이라며 이례적으로 사무국을 비판했다.
이유가 있다. 아기레는 마요르카 패배의 원인이 ‘이강인 마케팅’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라리가 사무국이 한국의 주요시청시간 오후 10시에 맞추기 위해 스페인에서 오후 2시 경기를 배정했기 때문.
마요르카는 최근 4경기서 1승 3패로 부진하다. 그 중 세 경기가 오후 2시 경기였고, 마요르카는 1무2패를 기록했다. 최근 두 경기 연속 오후 2시에 경기를 하다 보니 아기레 감독의 분노가 폭발했다.
불똥은 이강인에게 튀고 있다. 아기레는 이강인의 한국대표팀 차출까지 불만이다. 이강인의 마요르카 동료 조바니 곤살레스도 우루과이 대표팀에 선발돼 한국에 온다.
아기레는 “이강인이 목요일에 대표팀에서 돌아오는데 사무국에서 금요일에 경기를 넣었다. 아무리 아시아 마케팅에서 돈을 얻는다지만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기레 감독의 말은 일리가 있다. 아시아 마케팅도 중요하지만 이강인이 지나치게 혹사당하는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그만큼 이강인 없는 마요르카는 이제 상상할 수가 없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