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있는 기록이기 때문에 선수들도 다 잘 알고 있다.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배구를 잘한다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20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팀보다 준비할 시간이 많다. 마지막으로 보완할 부분을 찾는 시간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올 시즌 26승 10패 승점 76점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남은 시간 동안 보완할 부분을 잘 찾아서 훈련을 하려고 한다. 디테일한 부분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새로운 것을 가미하기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을 믿고 하려고 한다. 우리가 경기를 시작했을 때 가지고 있는 무기를 얼마나 활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라고 챔피언결정전 준비 계획을 설명했다.
KOVO컵과 정규리그를 모두 우승한 대한항공은 V-리그 남자부 역대 두 번째이자 구단 최초로 트레블에 도전한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트레블에 대해 선수들에게 특별히 이야기한 것은 없다”면서도 “의미있는 기록이기 때문에 선수들도 다 잘 알고 있다. 굳이 이야기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배구를 잘한다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다. 나에게도 의미가 있는 기록이고 우리 팀 구성원들에게 자랑스러움을 안겨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라고 트레블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했다.
5라운드에서 4연패를 당한 순간을 올 시즌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꼽은 틸리카이넨 감독은 “모든 시즌에는 어려운 순간이 있다. 5라운드에서는 선수들 몸상태가 좋지 않아서 페이스가 떨어졌다. 선수들도 그렇고 팀에도 가장 어려운 순간이었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 우승 MVP를 묻는 질문에 “팀 스포츠에서 1명을 뽑기 싫다”라고 답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나는 트리플크라운이도 싫고 경기 MVP도 싫다. 어쨌든 경기는 팀으로 함께 이기고 지는 것이다. 우리 팀에서 MVP가 나온다면 좋겠지만 내가 누구를 뽑고 싶지는 않다. 세계적으로 잘하는 팀들을 보면 선수가 팀의 퍼즐조각을 맞추는 역할을 한다”라며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경기를 뛰는 것도 선수고, 경기장에서 마법같은 일을 하는 것도 선수다”라고 말한 틸리카이넨 감독은 “감독은 선수들이 그런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다. 이 바닥이 그렇지 않나. 선수들이 이기고 감독은 지는 것이다”라며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선수들이 최고의 활약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