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스’는 충돌, 리버스 엔드는 ‘끝오름’. 프로당구 PBA가 ‘우리말 당구용어 공모전’ 입상작을 발표했다.
프로당구협회(PBA)는 최근 ‘PBA 우리말 당구용어 공모전’의 입상작을 발표했다. 협회는 이번 공모작을 통해 입상한 일부 단어에 대해 “차기 시즌인 2023-24시즌부터 공식 용어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20일 밝혔다.
앞서 PBA는 지난해 12월부터 약 한 달여간 국어문화원연합회(회장 김덕호)와 진행한 ‘일상 속 어려운 우리말 개선 운동’ 사업의 일환으로 ‘PBA 우리말 당구용어 공모전’을 진행했다.
그 결과 공모전에는 총 736건이 접수됐다. 기준 부적합 등 1차 분류를 거친 기존 160개 당구 용어가 370개의 새로운 우리말 용어로 공모 됐다. 최다 공모 상위 3건은 키스(85건), 리버스엔드(36건), 뱅크샷(22건)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도 당구 기술, 경기, 심판, 스코어보드 용어 등 다양한 당구 용어가 접수됐다.
공모된 접수 용어는 PBA가 국어문화원연합회의 자문을 받아 공모 용어 수, 범용성, 국어적 어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심사를 거쳤다.
이번 공모작 가운데 으뜸상(1위)에 오른 ‘끝오름’은 내 공이 당구대를 돌아 역회전으로 올라오는 당구 용어 ‘리버스 엔드’를 우리말로 순화해 제안한 용어다. 이를 제안한 박희영 씨는 “용오름처럼 끝에서 솟아오른다는 의미를 담아 이같이 제안했다고” 밝혔다.
PBA는 끝오름과 더불어 ‘충돌’(키스), ‘팽이치기’(스핀 볼) 등의 단어를 PBA 경기운영위원회와 방송, 기자단 등과 최종 협의를 거쳐 PBA 공식 당구 용어로 채택할 계획이다. 다만 당선작 가운데 뱅킹(초구 가리기), 세트 포인트(마무리 점수), 포지션 플레이(연속 득점 배치) 등과 같이 스포츠 경기에 보편적으로 널리 쓰이는 경기 용어에 대해서는 기존 용어를 유지키로 했다.
한편 PBA는 지난해 7월 (사)국어문화원연합회와 ▲우리말 당구 용어 정착을 위한 홍보 활동 ▲당구 용어 표준화 작업을 위한 위원회 구성 및 운영 ▲우리말 응원 문화 보급을 위한 캠페인 등의 협력을 위해 ‘우리말 당구용어 및 응원문화 퍼트리기 협약’을 맺고 ‘일상 속 어려운 우리말 개선 운동’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주요 사업으로는 ▲우리말 당구용어 포스터 배포 ▲PBA 팀리그 우리말 응원문화 주간 진행 ▲우리말 당구용어 공모전 등을 진행했다.
PBA와 함께 이번 사업을 진행한 국어문화원연합회는 쉽고 바른 공공 언어를 정착시키고 국어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여러 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업으로는 쉬운 우리말 쓰기 사업, 전국 22개 국어문화원 지원, 범국민 언어문화 개선 지원, 학술 용어 정비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PBA는 출범 원년인 2019년부터 올바른 당구용어 사용을 위해 표준화 작업을 거쳤고, 지난해 초 ‘PBA 당구용어 2022’를 발표한 바 있다. PBA는 우리말이 적극 반영된 PBA 당구용어 확립과 전파 등에 힘쓰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