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사업가 일론 머스크(51)의 트위터 인수 관련해 “악용 우려가 있다”던 전문가들의 지적이 현실화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의 언론 대응 이메일에 ‘똥’ 모양 이모티콘으로 자동 응답을 설정하며 외국 언론들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트위터의 공식 언론 대응 이메일의 자동 응답을 ‘똥’ 모양 이모티콘으로 설정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황당한 메시지에 언론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으나, 직접 확인한 뒤 일론 머스크가 ‘진짜로’ 조치를 취했다고 보도했다.
일론 머스크 인수 이전 트위터는 공식 언론 대응 이메일을 통해 기자들의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해왔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440억 달러(약 57조 3000억 원) 규모 인수 이후, 트위터는 회신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외신은 일론 머스크의 ‘언론관’을 지적했다. 일론 머스크는 미디어가 회사의 제품에 대한 편견을 확산시킨다고 믿고 있어 이미 테슬라의 언론 대응 부서는 완전이 없앴다고 지적했다.
포브스는 “지난 2020년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언론 대응 부서를 없앴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2021년 4월 ‘다른 회사들은 광고 및 언론 대응에 비용을 쓴다. 대신 테슬라는 제품 자체에 집중한다’는 의견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전달했다”고 알렸다.
일론 머스크의 ‘반언론적’인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의 전용기 위치를 추적한 트위터 계정을 차단했었는데, 이와 관련된 기사를 작성한 기자들의 계정을 다수 차단했다.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이후 돌발 행동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4월 다수 전문가들의 “악용 우려가 있다”는 지적은 점점 증명되고 있는 상황이다. 당시 인수에 대해 전문가들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위험성을 알렸다. 일론 머스크는 자신을 ‘자유 언론주의자’로 포장하면서 실제로는 SNS 플랫폼을 활용해 비판 기사를 쓴 기자들을 괴롭히고, SNS 사용자를 차단했다.
엘리자베스 워렌 상원의원은 “이번 거래는 민주주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론 머스크와 같은 억만장자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권력을 축적한다. 대중들과는 다른 규칙에 따라 행동한다”고 지적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