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르카 감독, "한국인들 TV 좀 꺼줘, 이강인 경기 그만봐"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3.03.20 09: 29

하비에르 아기레(65) 마요르카 감독이 이강인(22) 마케팅에 뿔이 났다.
아기레 감독이 이끄는 마요르카는 19일(한국시간) 오후 10시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베니토 비야마린에서 열린 레알 베티스와 2022-2023 스페인 라리가 26라운드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4경기 무승을 기록한 마요르카는 승점 32(9승 5무 11패)를 유지, 리그 11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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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은 패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한 이강인은 돋보였다. 유럽 축구 통계 업체 '폿몹'은 이강인에게 팀 내 최고인 7.2점을 부여했다. 이강인은 이날 볼터치 68회, 드리블 7회로 모두 팀 내 최다를 기록했다. 슈팅은 없었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영입하면서 아시아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라리가 역시 이강인의 한국 내 인기를 반영, 킥오프 시간을 한국시간 오후 10시로 당겼다. 덕분에 이강인 경기를 보는 한국 팬들이 많이 유입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아기레 감독은 이런 마케팅이 불편하다. 스페인 '라디오 마르카'에 따르면 아기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라리가에 정말 감사하다. 태양이 내리 쬐는 오후 2시에 9차례 경기를 할 수 있어서다"라고 힘든 시간대에 경기 일정을 배치한 라리가를 비꼬았다.
이어 "나는 한국인들이 TV를 껐으면 한다. 이강인 경기를 더 이상 보지 말아주길 바란다"면서 "이것이 아시아 시장 때문에 우리가 얻는 것"이라고 덧붙여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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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현지시간 오후 2시는 하루 가운데 기온이 가장 높은 시간대다. 선수들이 경기를 하기에 다소 힘든 시간일 수 있다. 아기레 감독도 이런 부분을 지적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아기레 감독은 현지시간으로 오후 1시에 치른 레알 소시에다드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올해 치러야 하는 9차례 경기가 낮 시간대로 정해졌다. 이미 더위가 시작됐다"며 씁쓸해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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