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내셔널리그에서 지난 시즌 우승팀들의 기세가 시간이 갈수록 매서워지고 있다. 여자부 디펜딩챔피언 수원시청은 안산시청을 잡고 개막 6연승과 함께 1위에 올랐고, 남자부 챔프 산청군청은 개막 2연패 후 5연승 질주를 이어가며 1위 서울시청을 바짝 추격했다. 화성시청은 포항시체육회(이하 포항)을 접전 끝에 잡아내며 시즌 2승을 신고했다.
수원시청(감독 최상호)은 19일 경기도 수원의 탁구전용경기장 스튜디오T(광교체육관)에서 열린 2023 두나무 한국프로탁구리그(KTTL) 여자 내셔널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펜홀더 여왕’ 문현정이 변함없이 2점, 곽수지/유다현 조가 1점을 보태며 안산시청(감독 김건섭)을 매치스코어 3-1로 제압했다. 개막 6연승과 함께 누적 승점 20으로 단독선두 등극. 한 경기씩 덜 치른 무패팀 2위 금천구청(17점, 5승)과 3위 양산시청(16점, 5승)과 함께 1라운드 막판 ‘삼국지’를 펼치게 됐다.
수원시청이 1매치를 내준 후 내리 세 매치를 따낸 경기는 2매치가 승부의 분수령이었다. 1매치에서 수원시청의 수비수 김유진은 상대 에이스 황지나에게 0-2(3-11, 8-11)로 완패했다. 2매치에서 문현정은 1게임(세트)은 잡아냈으나 2게임을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김민정에게 내줬다(12-14). 이후 3게임도 6-8까지 끌려가며 고전했지만, 특유의 노련한 플레이로 내리 5점을 잡아내며 역전승을 거뒀다.
원점으로 돌아간 승부는 3매치 복식부터 수원시청 쪽으로 기울었다. 좋은 호흡을 자랑하는 곽수지/유다현 조는 상대 김고은/김민정 조를 2-0(11-7 14-12)으로 격파했고, 이후 4매치 에이스 대결에서 문현정이 황지나를 11-9, 11-1로 어렵지 않게 잡아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불혹의 펜홀더 여왕’ 문현정은 팀의 6경기에 모두 에이스로 출전해 12승무패를 거두며 개인다승에서 2위 송마음(10승, 금천구청)과의 격차를 벌렸다.
이어 열린 여자 내셔널리그에서는 화성시청(감독 김형석)이 박주현의 단복식 2점, 김하나의 단식 1점으로 5매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포항(감독 이상한)을 매치스코어 3-2로 돌려세웠다. 시즌 2승을 거둔 화성시청은 승점 3점 추가에도 경기수가 적어 8위(8점, 2승3패)에서 제자리걸음을 했고, 포항은 첫 승 사냥에 실패하며 개막 7연패에 빠졌다.
박주현의 단복식 활약이 빛났다. 포항의 에이스 정은순이 1, 4매치를 따내며 매치스코어 2-2가 되며 5매치까지 승부가 이어졌다. 3매치 복식에서 김하은과 함께 김수연/남가은 조를 2-0(11-2, 11-5)로 제압한 박주현은 5매치 단식에서도 좋은 감각을 선보이며 남가은을 11-7, 11-8로 내리 잡아내며 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저녁 경기로 열린 남자 내셔널리그에서는 산청군청(감독 이광선)이 ‘오천조(오민서-천민혁-조재준) 트리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제천시청(감독 양희석)을 3-1로 제압하며 5연승을 내달렸다. 승점 3을 추가하며 누적승점 18점(5승2패)이 된 산청군청은 1위 서울시청(18점, 5승1패)과 승점은 같지만 승률에서 밀려 2위를 유지했다. 제천시청은 1점을 추가하긴 했지만, 3연패로 최하위(4점, 1승3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조재준이 2매치를 내준 것이 약간의 흠이었을 뿐 산청군청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뉴에이스’ 오민서는 1, 4매치에 나와 김홍빈과 윤주현을 모두 2-0으로 제압했고, 리그 최강 조재준/천민혁 조는 3매치에서 김홍빈/구주찬 조를 11-4, 11-7로 간단히 돌려세웠다. 오민서는 2승을 추가하며 개인다승 1위(11승1패)를 공고히 했고, 무패복식 조/천 조는 배희철의 군입대로 동력을 잃은 김예능/배희철 조를 추월하며 복식 1위(5승무패)에 올라섰다.
프로탁구는 지난달 25일부터 향토의 명예를 건 남녀 내셔널리그가 2개월여의 장기레이스로 펼쳐지고 있다. 오는 22~25일 남녀 코리아리그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이 펼쳐진 후 내셔널리그가 5월 중순까지 계속된다. 화요일을 제외한 주 6일 3, 7시에 경기가 열리며 주말에는 오전 11시 경기가 추가된다. 베리미디어, 스카이스포츠, tvn스포츠, 네이버,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된다. 현장관람은 티켓링크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할 수 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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