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이 구단을 저격했다.
토트넘은 19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햄튼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22-2023시즌 프리미어리그 28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토트넘(승점 49점)은 4위를 지켰다.
토트넘은 전반 46분 손흥민의 절묘한 스루패스를 페드로 포로가 선제골로 연결해 앞서 나갔다. 하지만 히샬리송과 벤 데이비스가 불의의 부상으로 교체돼 경기가 꼬이기 시작했다.
해리 케인과 이반 페리시치의 골로 3-1까지 앞서 나간 토트넘은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경기 막판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진 토트넘은 내리 2실점하며 3-3으로 비겼다. 추가시간 허용한 페널티킥이 결정타였다.
이겼다면 3위까지 치고 올라갈 수 있었던 토트넘은 5위 뉴캐슬(승점 47점)에도 바짝 쫓기는 분위기가 됐다.
경기 후 콘테는 기자회견에서 공개적으로 구단을 저격했다. 콘테는 “선수들이 부담감과 스트레스를 갖고 뛰길 원치 않는다. 토트넘은 20년 동안 이런 식이다. 우승을 원치 않는 구단주 때문이다. 왜인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콘테는 투자에 인색한 다니엘 레비 회장을 저격한 것이다. 실제로 토트넘은 꾸준히 프리미어리그 상위권에는 오르고 있지만 결정적인 우승이 없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득점왕을 보유하고도 성과가 없다. 토트넘은 2019년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2021년 리그컵 준우승이 그나마 성과다.
레비 회장이 투자를 주저해 좋은 선수를 뺏긴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주제 무리뉴 감독 역시 “토트넘 시절 김민재를 데려오려고 했다. 당시 김민재의 몸값은 1000만 유로(134억 원)였다. 토트넘은 800만 유로(107억 원)까지 지불할 수 있었지만 500만 유로만 제시했다"고 폭로했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도 무관이다. 프리시즌 아우디컵 우승이 유일한 트로피였다. 잉글랜드 대표팀 캡틴 해리 케인 역시 무관 때문에 매년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콘테는 “우승을 원한다면 눈에서 불꽃이 튀어야 한다. 구단도 이적시장에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하지만 11명의 선수들은 오직 자신들을 위해서만 뛴다. 우리는 팀이 아니다. 선수들도 책임감이 없다”고 일갈했다.
케인은 2024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 올 여름 케인이 이적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토트넘의 핵심인 케인이 팀을 떠난다면 단짝 손흥민 역시 계속 무관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