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들과 정말 달랐다. 다른 팀이었단 그냥 2대 2 교전의 실수 한 번 이었을 텐데…”
1세트 한 번, 2세트 한 번, 단 두 번의 실수로 경기가 끝났다는 반응이었다. 허영철 농심 감독은 정규시즌 최종전 상대였던 T1의 경기력에 진심으로 감탄했다.
농심은 19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벌어진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T1과 2라운드 경기서 0-2로 패했다. 농심은 시즌 16패(2승 득실 -24)째를 당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허영철 감독은 “준비를 나름 많이 했었다. 연습한 대로 나오지 않아서 너무 아쉽다”며 기대했던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던 최종전 소감을 전했다.
이어 허 감독은 “1세트는 봇 라인전 구도가 ‘이 정도가 아니다’라는 생각을 들정도 너무 크게 터지면서 힘들어졌고, 경기 자체가 원사이드하게 흘러갔다. 2세트도 동선 설계를 다 해놓고, 맞춰놓았지만 탑에 상대 와드가 있는 줄 모르고, 리신이 들어가서 너무 크게 사고가 났다. 마오카이 캐넨 구도 자체가 나쁘지 않고, 라인 갱을 한 번 받아주면, 리신이 크는 계획을 세운 상황에서 두 세트 모두 초반 실수가 경기가 끝났다는데 너무 아쉽다”라고 1, 2세트 초반 발생했던 한 번씩의 실수가 승패를 갈랐다고 설명했다.
T1전을 치른 소감에 대한 허영철 감독은 감탄을 연발했다. 10개 LCK 프로게임단 중 육각형 플레이의 정석이라는 T1에게는 작은 실수 하나조차 용납하지 않는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다는 것이 허 감독의 생각.
“확실히 T1이 실수를 한 번 했을 때 우리를 그냥 숨통을 눌러 없애버리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팀이었다면 2대 2 교전의 실수 한 번이었을 텐데, T1은 실수 한 번으로 경기가 이렇게 힘들어질 수 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인지했다.”
챌린저스 출신 선수들이 모여 동고동락한 스프링 시즌에 대한 소회도 덧붙였다.
“선수들과 같이 한지 작년 10월부터 5~6개월 정도 된 것 같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훨씬 발전했지만, 여전히 부족한게 현실이다. 선수들에게는 되돌아 보는 시기가 됐으면 한다. 경기 후 스스로 피드백하는 게 중요하다. T1전은 최종 보스와 대결이었다고 생각한다. 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다가올 휴가 역시 즐기기만 하는게 아니라, 시즌을 돌아보면서 더 발전할 수 있는 선수들이 됐으면 한다. 다음 시즌 충분히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생각한다.”
서머 시즌 목표를 묻자 허 감독은 “플레이오프가 가장 중요하다. 플레이오프 방식이 바뀌어서 어느 정도 올라가기만 하면 경기 횟수도 보장된 상태다. 5전제를 챌린저스 리그에서 선수들이 경험해봤지만, 그 경험치를 쌓는 것 자체도 엄청 중요하다. 첫 목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허영철 감독은 “항상 함께해 주시는 팬분들, 사무국분들, 선수들 우리가 좀 많이 힘든 시기였지만 같이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무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그래서 너무 고맙다고 일단 말을 전하고 싶고 서머 시즌에는 방금 윤수 선수가 말한 것처럼 노력을 2~3배 더 해야 될 것 같아 휴가도 짧게 줄 생각이다. 최대한 다시 갈고 닦아 서머 때는 좀 더 좋은 경기력 좋은 스코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해서 다시 돌아오겠다”는 인사말을 끝으로 인터뷰를 정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