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한 수원삼성 팬들이 다시 한번 선수단 버스를 막아세웠다.
수원삼성은 19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4라운드 맞대결에서 대전하나시티즌에 1-3으로 패했다. 이로써 수원은 개막 후 4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하며 1무 3패(승점 1)로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수원은 후반 막판 무너지고 말았다. 이진현에게 선제골을 내준 수원은 아코스티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경기 종료 직전 변준수와 김민덕에게 연달아 득점을 내주며 홈에서 무릎 꿇었다.
이병근 감독은 경기 후 고개를 숙였다. 그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홈에서 계속 승리하지 못해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내 잘못이 크다"라며 "반전 집중력은 아쉽지만,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였다. 내 작전 실수가 있었다. 많이 찾아주신 팬들께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이날도 패배를 맛본 수원 팬들은 분노를 참지 못했다. 수백 명에 달하는 팬들이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선수단 버스를 가로막고 큰 소리로 항의했다. 지난 수원FC전에 이은 두 경기 연속 '버스 막기'였다.
이들은 이병근 감독이 버스에서 내릴 때까지 "이병근 나가라!", "이병근 아웃!" 등을 외쳤고, 이따금 욕설까지 터져 나왔다. 이후 팬들은 팀이 꼴찌까지 떨어졌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그러자 이병근 감독은 "2주 동안 정비하겠다. 결과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내가 책임지겠다"라고 짧게 답한 뒤 버스에 탑승했다.
그럼에도 분이 풀리지 않은 수원 팬들은 계속해서 "병근 아웃"을 연호했다. 뒤이어 "그따위로 축구하려면 나가XX라"라는 욕설 섞인 안티콜까지 울려 퍼졌다. 이들은 선수단 버스가 떠난 뒤에도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이제 수원은 A매치 휴식기를 가진 뒤 내달 2일 홈에서 강원과 맞붙는다. 팬들의 화난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마찬가지로 승리가 없는 강원(2무 2패)을 상대로 첫 승을 따내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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