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드민턴 간판' 안세영(21, 삼성생명)이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내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전영오픈 결승에 올랐다.
세계 랭킹 2위 안세영은 19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2023 전영오픈 배드민턴선수권대회(월드투어 슈퍼 1000) 여자단식 준결승전에서 타이쯔잉(랭킹 3위)을 상대로 2-1(17-21 21-19 24-2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안세영은 역전과 재역전을 거듭한 끝에 1게임을 내줬다. 그는 2게임에서도 앞서 나가다가 18-19로 역전당하며 위기를 맞았지만, 막판에 연달아 3점을 따내며 기사회생했다.
3게임에서도 접전이 펼쳐졌다. 승부는 듀스까지 이어졌고, 안세영은 21-22로 끌려가며 코너에 몰렸다. 한 점만 더 내주면 패할 뻔 했지만, 그는 놀라운 집중력으로 3연속 득점을 올리며 24-22로 승리했다.
이로써 안세영은 2년 연속 대회 결승에 진출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결승에 올랐지만, 랭킹 1위 야마구치에 아카네(일본)에 패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결승전 상대는 '천적' 천위페이(중국, 랭킹 4위)다. 그는 준결승전에서 야마구치를 2-0(21-17 21-8)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올라왔다.
상대 전적에서는 크게 밀린다. 안세영은 천위페이와 10번 만나 2승 8패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지난 1월 말레이시아 오픈 준결승전에서는 2-1(21-12 19-21 21-9)로 이기고 결승에 오르며 악연을 떨쳐낸 바 있다.
한국 대표팀은 여자복식과 혼합복식에서도 승전고를 울렸다. 여자복식에서는 아예 금메달과 은메달을 확보했다.
4강에서 김소영-공희용 조가 장수셴-정위(중국) 조를 2-0(21-14 25-23)으로 꺾었고, 이소희-백하나 조도 트리샤 졸리-가야트리 고피찬드 조(인도)를 2-0(21-10 21-10)으로 제압하고 결승에 오르며 한국 조 내전이 성사됐다.
한국 조끼리 대결한 혼합복식 4강에서는 서승재-채유정 조가 김원호-정나은 조를 2-0(21-14 28-26)으로 꺾었다. 결승 상대는 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총(중국) 조다. 서승재-채유정 조는 정쓰웨이-황야총 조를 만나 0승 7패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어려운 승부가 예상된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