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 토트넘) 소속팀 사령탑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선수와 클럽을 동시에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정도면 자신을 잘라달라는 의미다.
콘테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19일(한국시간) 사우스햄튼과 2022-2023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원정에서 3-3으로 비겼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의 통산 50호 도움으로 페드로 포로가 선제골을 넣은 토트넘은 후반 10분과 29분 각각 해리 케인과 이반 페리시치의 추가골로 3-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하지만 토트넘은 테오 월콧에게 추격골을 내주더니 후반 추가시간에는 제임스 워드-프라우스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주며 승점 1 획득에 만족해야 했다. 결국 토트넘은 승점 49가 되면서 3위 대신 4위 자리에 그대로 머물렀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경기 후 콘테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10분 동안 격앙된 목소리로 불만을 터뜨렸다. 경기를 한 선수들 뿐 아니라 토트넘 구단을 비판하는 내용이었다는 점에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콘테 감독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경기다. 3-1 상황에서 2골을 내주면서 패배했다"면서 "문제는 우리가 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경기장에는 11명의 선수가 들어간다. 하지만 이기적인 선수들이 보이고 서로 돕고 싶어하지 않고 마음을 두지 않는 선수들이 보인다"고 선수들을 질타했다.
이어 "오늘 전만 해도 나는 이 상황을 숨기고 여러 면에서 정신과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말을 하는 것을 선호했다. 전술적이고 기술적 측면이 아니라 하나의 상황이다. 강한 팀이 되고 싶다면 경쟁력을 갖추려면 이기고 싶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욕망, 눈에, 마음에 가져야 할 불이다. 매 순간 이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시즌과 이번 시즌을 비교해보면 개선이 돼야 한다. 지금은 이런 면에서 더 심하다. 팀이 아니면 어떤 순간에도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다"면서 "다시 말하지만 많은 상황들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전술적인 면이나 기술적인 면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콘테 감독은 "우리는 트로피를 위해 플레이해야 한다. 우리 모두 팬들을 위해서 경기를 해야한다. 트로피에 대한 욕망이 있어야 한다"라면서 "경험상 경쟁을 원하고 싸우길 원하면 이런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 구단과 감독이 매번 책임을 진다. 하지만 선수 책임은 없는가? 이기적인 선수 11명이 있었다"라고 선수들을 작심 비판했다.
콘테 감독은 이탈리아 복귀설에 휩싸인 상태다. 이탈리아 언론들로부터 시작된 이 루머는 최근 담낭염 수술 후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전히 자신의 거처가 이탈리아에 있고 토트넘과 재계약을 미루고 있는 점 역시 이런 루머를 부추기도 있다. 토트넘은 이미 콘테 후임 선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불확실한 미래를 묻는 질문에 콘테 감독은 "당신들은 선수들을 위한 변명을 찾으려 노력한다. 좋아. 계속해서 선수들을 위한 변명을 찾아라. 당신들을 오직 선수들을 위한 변명만 한다"면서 "선수들이 어쩌면 내 미래 때문에 자신감을 잃었고 정신력을 잃었고 팀이 되는 것을 잃었다. 다 변명이다. 매번 선수들을 보호하려 노력한다"고 기자들을 향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콘테 감독은 "내 경력에서 이런 상황을 보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에 받아들일 수 없다. 지금까지 변화할 수 없었다. 바꾸지 않았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상황이 더 나빠졌다"면서 "왜냐구? 그들은 여기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중요한 것을 위해 뛰지 않는다. 그들은 압박감 속에서, 스트레스 속에서 경기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쉽다"고 덧붙였다.
이후 콘테의 비판은 클럽으로 향했다. 그는 "20년 동안 주인이 있었지만 그들은 아무 것도 얻지 못했다. 왜 그랬을까? 잘못은 클럽이나 여기 남아 있는 감독에게만 있다"면서 "지금까지 나는 이 상황을 숨기려고 노력했으나 이제는 아니다. 나는 이것이 용납될 수 없고 팬들에게도 그렇다. 그들은 우리를 따르고 티켓을 지불하고 이런 경기를 펼치는 팀을 다음에 보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 우리는 이것에 대해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콘테 감독은 "클럽, 감독, 스태프 뿐 아니라 선수들이 이 상황에 개입해야 한다. 토트넘이 변화를 원한다면 이 상황을 바꿀 때가 됐기 때문이다. 만약 선수들이 이런 식으로 계속하고 싶어한다면 그들은 감독들을 바꿀 수 있다. 하지만 감독이 바뀌어도 상황은 바뀔 수 없다. 믿어줘"라고 강조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