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퍼’ 박도현, ‘제카’ 김건우, ‘킹겐’ 황성훈, ‘클리드’ 김태민, ‘라이프’ 김정민끼지 롤드컵 우승컵을 품에 안았던 선수가 3명, 나머지 두 명 역시 롤드컵 4강 무대를 밟아본 베테랑들이다.
선수 개개인의 체급만 고려하면 당연히 상위권 경쟁을 벌어야 하지만, 정작 현실은 간신히 서부리그라고 불리는 5위 자리를 챙기면서 체면을 세웠을 뿐이다. 이런 점들이 최인규 감독의 심기를 불펴한게 만들었다.
답답한 속 마음의 일부를 공개한 최인규 감독은 “선수들이 피드백을 따라준다면 아직 발전의 여지가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시간이 짧아도 선수들과 함께 잘 플레이오프를 준비해보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한화생명은 18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리브 샌박과 2라운드 경기서 풀세트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제카’ 김건우가 베이가와 아리로 1, 3세트 승부처에서 활약하면서 팀의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이날 승리로 4연패를 끝낸 한화생명은 10승 8패 득실 +5로 다시 5위 자리를 되찾았다. 8패째를 당한 리브 샌박은 10승 8패 득실 +1로 6위로 밀려났다.
경기 후 최인규 감독은 “솔직히 이겼지만, 전혀 기쁘지 않다. 우리가 잘해서 승리했다기 보다 상대팀에게는 죄송하지만, 서로 못했는데 우리가 조금 덜 못해서 이겼다는 느낌이 드는 경기였다”고 담담하게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 감독은 “시즌 전체적으로 보자면 연승도 하고, 연패도 하고,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다. 결국은 강팀들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플레이오프를 들어간다는 점이 많이 아쉽다”고 스프링 시즌 동부권팀들에게 강점을 보였던 것을 돌아봤다.
리브 샌박과 5위 결정전이었던 이날 경기 준비 과정을 묻자 그는 “지난 경기에서 우리가 초반에 쉽게 무너지는 모습들이 나와 그런 점들을 좀 위주로 보완했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또 다른 문제가 많이 보였다.플레이오프가 솔직히 얼마 안 남았는데 아직도 기본적인 운영이나 자잘한 실수들이 많이 나오는 점이 내 입장에서는 좀 많이 답답하다”면서 “
그래도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어느 정도 보완된다면, 팀 선수들이 피드백을 수용하는 것이라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플옵이 얼마 안 남았지만, 다같이 노력하면 좋은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과 문제점을 보완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덧붙여 그는 “실수들이 나왔지만, 다시 멘탈을 잡아주는 선수들이 있다. 실수에 흔들리기 보다 그 다음 톤을 이어가려는 모습에서 팀의 강점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이런 점들로 우리가 중후반을 많이 이끌고 가는 경기가 나오지 않나라고 생각해본다”고 말했다.
최인규 감독은 “우리가 서부권 팀들을 상대로 연패를 하면서 스크린에서도 솔직히 성적이 별로 좋지가 않았다. 선수들의 개인의 자신감이나 서로의 믿음도 약해졌는데, 감독으로서 빨리 문제를 해결하거나 극복시켜주지 못한 것 같다”면서 “그래서 약간 팀적인 호흡들이 잘 나오지 못했던 것 같다. 오늘 경기에서는 팀적인 호흡들이 초중반 단계에서 나와서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좀 좋았던 것 같다”고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는 점을 위안으로 삼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