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좋을 수는 없었다. 한 수의 실력 차이를 뚜렷하게 드러낸 완승과 불리한 상황을 뒤집는 저력이 어우러진 완벽한 설욕이었다. KT가 ‘광풍’으로 비유되던 광동의 연승 행진에 제동을 걸고 신바람나는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KT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광동과 2라운드 경기서 2-0으로 승리했다. ‘리헨즈’ 손시우가 블리츠크랭크로 1세트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수행했고, 2세트에서는 ‘커즈’ 문우찬이 결정적인 순간 상대 원딜 ‘태윤’의 징크스를 제대로 물면서 팀의 5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5연승을 구가한 KT는 시즌 12승(5패 득실 +11)째를 올리면서 DK와 승차를 지우는데 성공했다. 5연승을 저지당한 광동은 스프링 시즌을 6승 12패 득실 -11로 마감하게 됐다.
세주아니-베이가-블리츠크랭크 등 군중제어기(CC)가 강력한 조합을 꺼내든 KT가 손쉽게 1세트 기선을 제압했다. 4분경 ‘커즈’ 문우찬과 봇 듀오의 합작으로 퍼스트블러드를 챙기면서 스노우볼을 굴려나간 KT는 발이 풀린 ‘리헨즈’의 블리츠크랭크가 계속 위협적인 로켓손을 뻗으면서 일방적으로 앞서나갔다.
광동이 한 차례 반격에 나섰지만, 힘의 격차가 워낙 커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내셔남작을 사냥한 이후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한 KT는 35분경 상대 넥서스를 정리하고 1세트의 마침표를 찍었다.
앞선 1세트와 달리 2세트 제이스-오공=탈리아-케이틀린-럭스로 조합을 꾸린 KT는 초반 이득을 살리지 못하고 광동에게 중반까지 끌려다녔다. 하지만 위기 상황에서 ‘커즈’ 문우찬의 오공이 상대 원딜을 제압하면서, KT가 일순간에 승부를 뒤집었다. 원딜에 이어 서포터, 미드까지 연달아 쓰러진 광동은 다시 흐름을 돌리지 못하고 본진을 내주고 말았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