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줄 테니까 나가.'
천재로 불렸던 델리 알리(27, 베식타스 JK)가 끝을 모르고 추락하고 있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는 17일(한국시간) "에버튼은 알리와 계약을 해지할 생각이다. 그들은 그를 팀에 1년 더 남겨두기보다는 돈을 지불하고 계약을 해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알리는 한때 잉글랜드 최고 재능으로 불렸다. 그는 2015년 3부리그를 떠나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첫 시즌부터 리그 10골을 터트렸고, 다음 시즌에는 무려 18골을 몰아쳤다.
당시 알리는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 라인'을 형성하며 토트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는 두 시즌 연속 잉글랜드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과 올해의 영플레이어를 석권하기도 했다.
탄탄대로만 걸을 것 같았던 알리는 2018년부터 돌연 추락하기 시작했다. 그는 게으른 훈련 태도로 논란을 빚으며 최악의 부진에 빠졌고, 에버튼 임대에서도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튀르키예 무대에서도 마찬가지다. 베식타스로 임대를 떠난 알리는 아예 시즌 아웃 통보를 받았다. 튀르키예 'Takvim'에 따르면 그는 1군에서 제외됐고, 남은 시즌 동안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
실제로 알리는 최근 리그 두 경기 모두 벤치에도 앉지 못했다. 전반이 끝나자마자 교체됐던 지난달 말 안탈리아스포르전이 마지막 경기다.
셰놀 귀네슈 베식타스 감독도 대놓고 결별을 시사했다. 그는 최근 친선전 이후 "알리는 경기에 효율성을 더해주지 않았다. 그는 많이 뛰지만, 어시스트와 득점을 하는 데 문제를 겪는다"라며 "그는 이번 경기에서도 도움을 주지 못했다. 잘하든 못하든 떠날 가능성이 큰 선수"라고 선을 그었다.
원소속팀 에버튼 역시 알리를 포기할 생각이다. 풋볼 인사이더는 "에버튼은 알리와 계약을 해지할 계획이다. 다음 시즌 그와 함께하면서 최대 4천만 파운드(약 633억 원)에 이르는 보너스를 토트넘에 내기보다는, 잔여 연봉을 지급하고 계약을 끊는 것이 더 저렴한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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