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 무리뉴(60) 감독의 수비 축구가 AS 로마를 8강으로 이끌었다.
AS 로마는 17일(한국시간) 스페인 산 세바스티안 레알레 아레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6강 2차전에서 레알 소시에다드와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1차전을 2-0으로 이겼던 로마는 합산 점수 2-0으로 8강에 진출했다.
로마가 간발의 차로 선제골을 놓쳤다. 전반 15분 프리킥 기회에서 디발라가 기습적으로 슈팅을 때렸고, 공은 수비에 맞고 굴절되며 골문 쪽으로 향했다. 골키퍼도 꼼짝할 수 없는 방향이었지만, 슈팅은 골문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로마가 먼저 앞서나가는 듯싶었다. 전반 추가시간 코너킥 기회에서 골문 바로 앞에 떨어진 공을 크리스 스몰링이 몸으로 밀어 넣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핸드볼 반칙이 선언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후반전 소시에다드가 본격적으로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2분 브라이스 멘데스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알렉산데르 쇠를로트가 이를 머리에 맞췄다. 그러나 공은 골문을 빗나갔다.
소시에다드가 결정적 기회를 날렸다. 후반 23분 코너킥 상황에서 미켈 오야르사발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그는 빈 골문에 재차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포스트에 맞고 말았다.
소시에다드가 계속해서 몰아쳤지만, 결정력이 부족했다. 후반 30분 이고르 수벨디아의 헤더도 골문 위로 넘어갔고, 후반 32분 쿠보의 슈팅도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카를로스 페르난데스가 스몰링과 언쟁을 벌이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기까지 했다. 결국 소시에다드는 슈팅 19개로 로마(3개)를 압도하고도 끝까지 골문을 열지 못했다. 무리뉴 감독 특유의 '버스 축구'가 결과를 냈다.
이로써 8강 진출의 주인공은 로마가 됐다. 지난 시즌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챔피언 로마는 2년 연속 유럽 대항전 우승 희망을 이어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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