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대표 IP(지식재산권) 중 하나인 ‘디아블로 시리즈’의 최신작 ‘디아블로4’가 오는 6월 6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다. ‘디아블로4’는 시리즈의 전통인 쿼터뷰를 유지하며 핵앤슬래시의 정통성을 톡톡히 살렸다. 개발진에 따르면 살아난 특유의 무거운 분위기는 ‘디아블로 시리즈’의 오랜 팬들에게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할 전망이다.
정통성을 살린 ‘디아블로4’는 오픈월드 구성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도 했다. 오픈월드 시도는 색다른 콘텐츠 도입으로 이어졌다. 오는 주말 오픈베타 얼리 엑세스에서 경험할 수 있는 월드 보스 ‘아샤바’는 이러한 콘텐츠 중 하나다. 기존 ‘디아블로 시리즈’에서는 소규모의 파티 플레이만 가능했는데, ‘아샤바’는 월드에 있는 모든 이용자들이 PVE에 참가할 수 있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핵심 ‘공포 분위기’ 이어갈 ‘디아블로4’
‘디아블로 시리즈’는 첫 작품부터 이용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디아블로’의 기괴한 분위기는 게임 초반 조우하는 유니크 몬스터 ‘도살자’에게서 방점을 찍는다. 플레이어는 충격적인 배경에 더해 상당히 높은 난이도의 몬스터를 처치하며 ‘디아블로’의 쓴 맛을 처음 경험한다. 후속작인 ‘디아블로2’에서도 특유의 환경은 이어졌다. 뒤틀린 몬스터들이 바글거리는 어두운 전장에서 게이머들은 ‘디아블로 시리즈’의 정수를 경험했다.
그러나 ‘디아블로3’에서는 시리즈 특유의 분위기가 다소 퇴색됐다. 전작인 ‘디아블로2’ 대비 그래픽 수준은 상당히 좋아졌지만 공포가 가미된 디자인은 다소 캐주얼하게 변했다는 세간의 평가를 받았다. 이를 의식한듯 ‘디아블로4’는 어두운 분위기로 다시 돌아오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지난 15일 서울 삼성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디아블로4’ 개발진 미디어 간담회에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의 이러한 방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조 셜리 ‘디아블로4’ 게임 디렉터는 “이번 작품은 굉장히 어두운 게임으로 준비하고 있다. ‘디아블로 시리즈’의 근본인 ‘공포스러운 분위기’에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며 “‘디아블로 시리즈’는 굉장히 오랜 기간 좋아하는 팬들이 있다.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게임을 제작하려고 힘을 쏟았다”고 강조했다.
‘디아블로 시리즈’는 오픈월드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같은 시스템이 ‘캐주얼화’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전망이다. 로드 퍼거슨 ‘디아블로4’ 총괄 매니저는 “오픈월드 채택으로 게임이 캐주얼해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유저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며 “‘디아블로4’의 오픈월드 매력은 육성, 스토리, 모험에 있어 주어지는 다양한 선택지다. 접근성을 높여주기 때문에 신규 및 하드코어 유저 모두 ‘디아블로4’에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4인 공략 벗어던진 월드 보스, 오픈월드 시스템의 산물
전작인 ‘디아블로3’까지 단연 보스 몬스터 공략은 소규모(4인) 파티로 이뤄졌다. 던전에 특정 인원이 입장해 함께 여러 보스 몬스터를 제압하고 아이템을 파밍하는 형식이었다. ‘디아블로4’는 오픈월드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기존 던전에 더해 색다른 월드 보스까지 공략이 가능해졌다. ‘디아블로4’의 월드 보스는 다양한 지역에 퍼져 있으며, 파티를 따로 맺을 필요 없이 서버에서 자동으로 그룹을 묶는다. 한 그룹은 12명이다. 이번 오픈베타 얼리 엑세스에서는 ‘아샤바’가 준비돼 있다.
조 셜리 게임 디렉터는 “월드 보스는 ‘디아블로4’ 내에서 인상 깊은 콘텐츠로 계획하고 있다. 론칭 이후 하루 또는 한주에 몇번 다양한 보스가 등장할 예정이다”며 “따로 파티를 구성할 필요는 없다. 서버에서 자동으로 12명 가량 그룹을 묶는다”고 전했다. 12명이 넘어가도 보스 사냥에는 지장이 없다. 조 셜리 디렉터는 “자동적으로 월드 보스의 인스턴스가 형성된다. 13번째, 14번째 플레이어가 참여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디아블로4’의 또다른 핵심 콘텐츠는 PVP다. 유저들간 혈전을 펼치며 ‘귀’를 모았던 ‘디아블로2’와는 다르게 ‘디아블로3’는 PVP 요소가 빈약했다. 대신 ‘디아블로3’는 PVE에 상당한 강점이 있었다. 억 단위가 넘어가는 숫자의 대미지를 보며 게이머들은 상당한 타격감을 즐기기도 했다.
‘디아블로4’는 기획 당시부터 PVP를 핵심 경험으로 삼았다. 조 셜리 디렉터는 “‘디아블로3’는 기획 당시부터 PVP에 중점을 두지 않았다. 대신 폭발적인 캐릭터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다”며 “‘디아블로4’는 처음부터 PVP를 핵심 경험으로 삼았다. ‘증오의 전장’은 오픈월드 PVPVE다. 다른 플레이어들과 몬스터들을 상대로 전투를 즐길 수 있다. 이번 오픈베타의 ‘조각난 봉우리’ 지역에서는 아쉽게도 즐길 수 없지만, 론칭 이후 5개 중 2개 지역에서 경험할 수 있다. 재미를 위해 많은 이용자를 처치한 유저는 ‘타겟’이 되며 이를 제거하면 큰 보상을 챙겨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lisc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