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SSC 나폴리)가 '찰나 공격수'로 변신해 깜짝 슈팅까지 날렸다.
김민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 홈경기에 선발 출전, 나폴리의 3-0 승리를 도왔다.
김민재의 활약 속에 나폴리는 1, 2차전 합계 5-0으로 승리,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나폴리가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른 것은 구단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변함 없이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이날 66분만 소화한 채 후반 21분 교체 아웃 됐다. 전 경기였던 아탈란타와 세리에 A 경기에서 불편함을 보였던 종아리 부상 예방 차원이자 1차전에서 받은 카드 관리 차원이기도 했다.
특히 김민재는 이날 마치 공격수처럼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 주목을 받았다. 김민재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6분 상대 센터 서클 부근에서 상대 패스를 차단한 뒤 그대로 돌진했다.
김민재는 상대 수비수는 물론 동료들까지 주춤하는 사이 드리블을 멈추지 않았고 그대로 박스 안까지 치고 들어갔다. 순식간에 4명의 수비수들을 제친 김민재는 골 에어리어 왼쪽 부근에서 왼발로 슈팅까지 날렸다.
김민재의 슈팅은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하지만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찰나 공격수' 변신이었다. 홈 관중들은 "KIM KIM KIM KIM"을 연호하며 김민재에게 찬사를 보냈다.
이는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김민재를 "세계 최고 수비수"라고 극찬하면서 묘사했던 '5초' 발언을 떠올렸다. 스팔레티 감독은 아탈란타와 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둔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는 때로 공을 잡기 위해 충돌도 마다하지 않고 5초 만에 상대 박스 안까지 공을 달고 달릴 수도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