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반 페리시치(34, 토트넘 홋스퍼)가 어느새 고민거리로 전락하고 말았다.
페리시치는 지난해 여름 자유 계약(FA)으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인터 밀란 시절 함께했던 그를 꾸준히 주전으로 기용했다. 그는 손흥민과 호흡 문제로 지적받기도 했지만, 세트피스를 전담하며 월드컵 전까지 도움 7개를 기록했다.
월드컵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페리시치는 지난 몇 달간 센터백으로 뛰고 있는 벤 데이비스에게 주전 자리를 내줄 정도로 부진에 빠졌다. 그는 지난 AC 밀란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도 전반 내내 고전했고, 후반 시작 8분 만에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디 애슬레틱'도 페리시치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14일(한국시간) 매체는 "페리시치는 전반기에 특별하거나 화려하진 않았지만, 믿음직한 킥과 크로스로 세트피스를 큰 힘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지금 손흥민이 코너킥과 프리킥을 대부분 전담하고 있고, 그는 위협적인 공격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라며 "이제는 그가 팀에 무엇을 가져다줄 수 있는지 큰 의문이 생겼다"라고 꼬집었다.
실제로 토트넘은 최근 페리시치가 선발 출전한 5경기(1무 4패)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반면 그가 벤치에 앉은 3경기(첼시, 웨스트햄, 노팅엄)에서는 모두 승리했다. 그는 직전 라운드 노팅엄전에서도 경기 내내 벤치를 지켰고, 토트넘은 3-1 완승을 거뒀다.
손흥민과 호흡 문제도 언급됐다. 매체는 "페리시치는 인테르 시절 꾸준히 공격 포인트를 올렸지만, 토트넘에서 보여준 손흥민과 연계는 그리 효과적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종종 서로에게 방해가 되는 것 같다"라며 "페리시치는 손흥민이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전진하는 대신 깊은 곳에서 해리 케인에게 크로스를 올린다"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윙어 출신인 만큼, 수비력도 부족하다는 점이다. 매체는 "페리시치는 다른 선수들처럼 단단한 수비를 펼치지도 못하고 공이 없는 상대를 잘 마크하지도 못한다. 그의 90분당 평균 태클(0.93회)은 토트넘 윙백 중 최악이며 그는 AC 밀란전에서 알렉시스 살레마커스를 놓치며 유일한 실점을 내줄 뻔했다. 토트넘 내에서 그의 가치는 폭락했다"라고 비판했다.
끝으로 매체는 "토트넘은 왼쪽 윙백 세르히오 레길론과 어린 데스티니 우도지를 임대 보냈고, 맷 도허티와 계약을 해지했다. 부상 많은 세세뇽과 나이 든 페리시치를 남겨둔 선택은 지금 당장 봤을 땐 영리하지 않다"라며 "페리시치 영입 당시 있었던 들뜬 마음과 기대감은 사라진 지 오래"라고 덧붙였다.
이대로라면 페리시치는 앞으로도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의 4위 싸움뿐만 아니라 본인의 주전 경쟁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터닝 포인트를 만들어야 하는 페리시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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