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이 2년 전 아쉬움을 털고 마침내 정규리그 1위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흥국생명은 15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IBK기업은행과의 6라운드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1위를 확정 지었다.
경기 전 흥국생명은 25승 9패(승점 76) 1위, 현대건설은 24승 10패(승점 70) 2위에 위치해 있었다. 승점 차는 6점. 두 팀 모두 나란히 시즌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흥국생명은 승점 1점만 확보하면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위를 확정지을 수 있었고, 6위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손쉽게 두 세트를 따내며 경기가 끝나기 전 정규리그 왕좌에 올랐다.
흥국생명은 박미희 감독 시절이었던 2018-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따냈다. 지난 시즌 6위(10승 23패) 부진에 이어 이번 시즌 또한 4라운드까지 ‘절대 1강’ 현대건설에 밀려 2위에 머물렀지만 김연경 리더십과 신구 조화를 앞세워 짜릿한 역전 1위를 해냈다. 김연경은 2007-2008시즌 이후 무려 15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의 기쁨을 만끽했다.
다음은 김연경과의 일문일답이다.
-1위 확정 소감.
긴 시즌이었는데 정규리그 우승으로 마무리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다. 어려운 순간이 많았는데 그럴 때마다 선수들과 같이 잘 뭉쳤기 때문에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우승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특별히 고마운 사람을 꼽자면.
(김)해란 언니가 고생을 많이 했다. 서로 의지가 잘 됐다. 나 또한 힘든 순간이 있었는데 언니가 참고 하는 모습을 보고 나 또한 힘내려고 노력했다. 하다 보니 같이 힘을 냈고, 팀이 잘 버틸 수 있었다.
-15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를 맛봤는데.
오랫동안 해외에 나가 있다보니 국내에서 이렇게 1위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또 2년 전 돌아왔을 때는 준우승이라 안타까웠다. 올 시즌 우승할 수 있어서 좋다. 15년 만에 우승해서 뭔가 다른 느낌은 없다. 올 시즌 힘든 일이 가장 많았는데 잘 이겨내서 좋은 결과를 낸 게 가장 뿌듯하다.
-시즌 초반에도 1위를 예상했나.
1위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들었다. 고비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잘 이겨냈다. 2위를 지키며 승점 관리를 했고, 1위로 도약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챔프전에 대한 기대감은.
우리가 유리한 건 맞다. 정규리그가 1경기 남아있지만 시간적인 여유가 많이 생겼다. 두 팀을 준비할 필요 없이 한 팀만 준비하면 된다. 잘 준비해서 챔프전까지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 아래 팀들이 3차전까지 하고 올라오길 바란다.
-정규리그 도중 감독 경질 사태를 맞이했는데 고참으로서 선수들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권순찬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비시즌부터 시즌 초반까지 잘 나가는 상황이었다. 감독님 덕분에 이런 좋은 결과가 있었다. 경질 사태 때 누구보다 힘들었는데 해란 언니가 잘 버텨줘서 선수들이 동요하지 않고 잘 이겨낼 수 있었다.
-김연경 효과를 실감하나.
영향력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당연히 있다. 팀에 좋은 영향을 줬고,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좋다. 좋은 영향을 줘도 좋은 결과를 내긴 쉽지 않다. 선수들이 다같이 해줬기 때문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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