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명장은 달랐다. 부임 3주 만에 정규리그 1위를 이끈 마르첼로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이 챔프전 직행의 공을 김대경 코치에게 돌렸다.
흥국생명은 15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IBK기업은행과의 원정경기서 세트 스코어 3-0으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시즌 26승 9패(승점 79)를 기록하며 남은 1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18-2019시즌 이후 4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따낸 순간이었다.
지난달 19일 흥국생명 지휘봉을 잡은 아본단자 감독은 23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데뷔해 6경기서 4승 2패를 기록, 3주 만에 팀을 정규리그 1위로 이끌었다.
다음은 1위팀 감독으로 우뚝 선 아본단자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1위 소감은.
경기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기분이 몹시 좋다. 승리해서 기분이 좋기도하지만 흥미로운 도전이 남아있다. 오늘, 내일 축하하면서 쉬고 다음 목표를 향해 달려 나가겠다.
-수훈선수를 꼽자면.
온 지 얼마 안 돼서 특정 선수를 말씀드리기 어렵다.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모두가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물론 김연경, 옐레나가 잘했다고 쉽게 말할 수 있지만 좋은 결과를 위해서는 팀이 열심히 해야 한다.
-김호철 감독이 유럽 스타일의 배구를 칭찬했는데.
김호철 감독님은 유럽 배구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 그렇게 말하는 데 이유가 있다. 부임 후 유럽 스타일을 입혀보려고 했지만 온 지 얼마 안 돼서 많은 걸 입힐 수는 없다. 천천히 내 색을 입히려고 한다. 다음 시즌이 돼야 내 색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부임 당시 1위를 예상했나.
오면서 우승을 예상했다. 이미 우리 팀이 좋은 위치에 있었고 거기에는 김대경 감독대행의 좋은 역할이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우승은 큰 의미가 있다. 처음부터 흥국생명과 함께 시즌을 보낸 건 아니지만 V리그에 많은 외국인감독이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의미가 더 크고 기쁘다.
-챔프전은 어떻게 준비할 생각인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현대건설 경기를 잘 체크하지 못했다. 또 챔프전 상대가 확실하지 않다. 쉬면서 선수들 체력을 보강하고 배구 시스템을 재정비한 뒤에 챔프전을 준비할 생각이다.
-흥국생명 팬들에게 한마디 부탁한다.
국내 팬들은 정말 놀랍다. 여러 나라에서 감독을 했지만 흥국생명 팬들의 사랑에 정말 놀랐다. 다른 나라 팬들에 비해 놀랍다. 난 외국에서 왔고 많은 경기를 함께하지 않았는데도 날 축하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
-선수들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 내가 전달하려는 모든 걸 최고의 컨디션으로 하려고 했다. 감독으로서 이게 가장 고마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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