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수’ 제러드 설린저(31, 선전)가 중국프로농구에서 특급강의를 이어가고 있다.
설린저의 소속팀 선전 레오파즈는 14일 개최된 중국프로농구 CBA 35라운드에서 베이징 덕스를 92-85로 이겼다. 8연승을 달린 선전(24승 11패)은 리그 20팀 중 4위로 뛰어올랐다.
승리의 주역은 설린저였다. 그는 28점, 13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으로 경기를 압도했다. 2021년 KGC를 우승으로 이끈 전천후 실력 그대로였다. 설린저는 지난 10일 푸지안전에서도 36점, 14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기록하는 등 중국리그를 압살하고 있다.
올 시즌 설린저는 20.6점, 12.9리바운드, 4.7어시스트, 1.5스틸, 0.6블록슛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리바운드와 야투율(54.9%)은 리그 1위다.
선전은 정규리그 7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리그 선두 저장(29승 4패)과는 6경기차로 우승은 어렵다. 다만 선전이 이대로 연승을 이어간다면 설린저가 MVP를 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설린저는 지난 2021년 KGC의 플레이오프 10연승 무패우승을 이끌었다. 설린저는 4차전에서 42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 3스틸, 1블록슛의 압도적인 성적을 내면서 챔프전 MVP에 올랐다.
2012년 NBA 드래프트 보스턴 지명 후 부상이 겹친 설린저는 지난 2017년 토론토를 마지막으로 NBA에서 퇴출됐다. 그는 2019년까지 중국에서 뛰었지만 역시 인상적이지 못했다. 코로나 사태까지 터져 과체중으로 선수생명에 위기를 맞은 설린저에게 KGC가 손을 내밀었다.
당시 2년간 공백이 있던 설린저의 KBL 입단 소식에 “이름값은 대단하지만 부상후유증이 있어 위험부담도 크다”는 비관론이 우세했다. 막상 한국에 온 설린저는 클래스가 달랐다. 18kg이나 감량해 날씬해진 설린저는 부상우려를 말끔히 씻었다. 파워넘치는 골밑장악과 리바운드, 정교한 외곽슛 능력, 정확한 패스능력까지 삼박자를 모두 갖춘 그는 KBL을 평정했다. 심지어 쇼맨십도 좋았다. 팬들은 그에게 '설교수'라는 별명도 지어줬다.
우승 후 KGC는 설린저와 재계약을 원했다. 하지만 KBL 연봉제한의 2-3배에 달하는 그의 몸값을 감당하지 못했다. 그는 NBA 복귀가 여의치 않자 중국리그에서 뛰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