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 축구 최악의 순간"...라리가 회장, '심판 매수 의혹' 바르사 맹비난

하비에르 테바스(61) 스페인 라리가 회장이 FC 바르셀로나를 강하게 비난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심판 매수 의혹에 휩싸였다. 스페인 '엘 문도'는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정부가 바르셀로나의 심판 기술위원회(CTA)에 금품을 지급한 사실에 대해 조사하는 '네그레이라 사건'에 개입하겠다고 스포츠 최고 위원회(Consejo Superior de Deportes, CSD)를 통해 발표했다"라고 보도했다.

'아스' 역시 "스페인 검찰은 바르셀로나가 2001년부터 2018년까지 호세 마리아 엔리케스 네그레이라 전 CTA 부회장에게 730만 유로(한화 약 103억 원)를 지불했음을 확인했다"라며 "이들은 바르셀로나 구단과 산드로 로셀 전 회장,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전 회장을 기소했다"라고 전했다.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추방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마르카'와 '라 섹스타' 등은 "UEFA는 바르셀로나가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UEFA 주관 대회 출전 금지 혹은 UEFA 추방 징계를 내릴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승점 삭감, 2부 강등과 같은 중징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물론 바르셀로나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후안 라포르타 바르셀로나 회장은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가 심판을 산 적도, 그럴 의도도 없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하겠다.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서도 "바르셀로나는 무죄이며 구단 명예를 해치려는 이들에게 당한 희생자다. 놀랍지도 않지만, 우리는 구단이 결백하다는 사실을 증명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다만 테바스 회장은 바르셀로나를 강하게 비난했다. 마르카에 따르면 그는 "라포르타 회장이 가장 적절히 대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며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축구계를 통틀어 유례없는 위기다. 우리는 행동해야 하고, 끝까지 가야 한다. 만약 죄가 있다면 누구든 간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테바스 회장은 "죄가 있는 사람이 없다면 모두에게 더 좋을 것"이라면서도 "내가 기억하기로는 스페인 축구 역사상 최악의 순간이고, 우리가 가진 최악의 문제다. 바르셀로나도 돈을 지불하기는 했다고 인정했다. 비정상적인 일이다. 아무도 그런 일이 정상이라고 생각지 않는다"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라리가 명성을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 아직 납득할 만한 설명이 없다는 점이 부끄럽다. 벌써 며칠이 지났지만, 바르셀로나로부터 아무런 설명도 듣지 못했다"라며 빠른 대응을 촉구했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