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 골, 그러나 5연패 동안이면 말이 다르다.
FC 서울은 지난 12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 경기에서 나상호의 선제골에도 불구하고 내리 두 골을 허용하면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3연승을 달린 울산은 승점 9를 마크하면서 초반 리그 선두 자리를 굳혔다. 반면 서울은 지독한 울산 상대 무승 징크스가 16경기로 연장되는 굴욕과 동시에 승점 6에 머물러야만 했다.
서울 입장에서는 너무나 아쉬웠던 경기. 대등한 경기를 펼쳤으나 말 그대로 한끝 차이였다. 그러나 뒤집어 말하면 서울이 여전히 우승 후보인 울산과 명백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경기를 복기하면 서울의 경기 운영이나 집중력이 확실히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선제골 장면서 이태석의 크로스 이후 나상호의 원더골이 들어가면서 분위기는 뜨겁게 달아올랐다.
상암벌을 찾은 2만 관중들이 모두 일어나 열광하면서 분명히 분위기나 기세가 서울에 넘어오나 싶었다. 그러나 기세를 이어 몰아쳐야 하는 과정서 너무나 허무하게 공세를 차단당하면서 주민규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동점골을 내준 이후로도 서울은 잘 싸웠다. 하지만 단 하나의 실수로 자멸했다. 후반 43분 최철원이 김주성의 백패스를 손으로 잡았다.
양 팀 선수들이 모두 당황한 상황에서 재빠르게 울산의 아타루가 달려들어 최철원에게 공을 요구했다. 이를 바로 내주면서 수비가 모이기 전에 간접 프리킥을 시도했다.
키커로 나선 아타루가 내준 것을 마틴 아담이 슈팅으로 연결하자 최철원이 몸을 날려 막아냈다. 하지만 하필 흘러나온 공이 이청용으로 향하면서 그대로 결승골로 이어졌다.
누구 하나의 탓이라고 보기엔 승부처에 보여준 집중력이 달랐다. 아타루는 그만큼 재빠르게 반응했지만 최철원은 그러지 못했다. 단순한 선수 하나의 탓만 하기엔 팀으로서 책임져야 할 결과다.
이날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서울은 울산전서 2017년 10월 28일 3-1 승리 이후 16경기 연속 무승이라는 지독한 부진을 이어가게 됐다.
더욱 이날 패배가 아쉬운 것은 5경기 연속 1-2로 패했다는 사실. 2021년 7월 31일 0-0 무승부 이후 서울은 울산에게 매번 1-2라는 스코어로 패했다.
단 한 골 차이지만 서울 입장에서는 너무나 크게 느껴지는 차이. 서울은 울산 상대로 매번 초반 주도권을 잡고 몰아치다가 한번 어긋나면 그대로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어떻게 보면 한 골 차이지만 서울 입장에서는 5연패라는 치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 결국 명문이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결과를 보여주는 서울의 현 주소를 보여주는 것일수도 있다.
명가 부활을 노리는 서울이기에 '디펜딩 챔피언' 울산 상대로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만 한다. 절치부심할 서울이 오는 5월 14일 울산 원정 리매치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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