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로 돌아온 이유를 증명하고 싶습니다".
오재석은 지난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 1 2023 포항 스틸러스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이날 경기에 나선 대전 선수단 중 오재석은 최선참이었다.
오재석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인천 유나이티드를 떠나 트레이드 형식으로 대전의 유니폼을 입었다.
이유는 있었다. 삼고초려에 응답한 것이다. 삼국지에 관련된 고사의 하나로 유비가 20년이나 나이가 어린 제갈량이라는 인재를 얻기 위해 3번이나 찾아가 인연을 맺은 것에서 유래됐다. 대전과 오재석이 그랬다.
오재석은 “선수 생활하면서 3번이나 제안한 팀은 처음이었다. 적은 나이가 아닌데도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인연인가 싶었다”고 설명했다.
대전이 오재석에게 요구하는 역할은 확실하다. K리그 1 무대에서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가 필요한데 이러한 부분을 원하는 것이다. 오재석은 경기 후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대전이기 때문에 감독님과 코칭 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이 생각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감독님께서 저를 영입하신 이유가 분명하다. 젊고 재능 넘치는 선수들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저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 만족하지는 못한다. (주)세종이가 이탈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더 힘을 내자고 이야기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축 선수들이 빠지는 것은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이다. 그래서 더 잘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어렵게 승격했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젊고 능력 있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분명 빠르게 K리그 1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K리그 그리고 일본 J리그를 거쳐 인천으로 돌아왔던 그는 미안한 마음도 컸다. 인천에서 일본에서 경험했던 것들을 선보이고 싶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오재석은 "인천팬들께 죄송하고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대전에서 꼭 한국에 돌아온 이유를 증명하고 싶다. 대전이 얼마나 좋은 팀으로 발전할 수 있는지 생각하고 있다. 또 대전팬들께 우리의 진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