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실력으론 월드컵 오랫동안 못 나가" U-20 패배에 中언론 한탄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3.03.13 16: 28

중국 20세 이하(U-20) 대표팀이 한국에 패하자 자국 언론도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3 AFC U-20 아시안컵' 8강에서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에 패했다. 전후반을 1-1로 비긴 뒤 연장까지 승부를 이어간 중국이지만 한국에 2골을 더 내줘 1-3으로 졌다. 
결국 안토니오 푸체(스페인) 감독이 이끈 중국은 4강까지 주어지는 U-20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진출권을 놓쳤다. 다음 U-20 월드컵은 오는 5월 인도네시아에서 개최된다. 거친 축구로 일관했던 중국을 상대로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인 한국은 4강에 오르며 첫 목표를 달성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에 중국 '시나스포츠'는 13일 자국 연령별 대표팀의 패배에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칼럼을 통해 "개인기는 충분하지 않았고 U-20 대표팀의 실력은 정말 형편없다"면서 중국 축구에 대한 비판과 우려를 그대로 쏟아냈다. 
기사는 "팀의 근면함과 끈질긴 수비력은 칭찬할 만하지만 4경기 동안 볼 점유율은 경기당 20~30%에 불과했을 정도로 섬뜩했다"면서 "지난 10여 년 동안 발재간이 좋지 않은 각급 중국 대표팀의 이야기가 알려진 지 오래됐다. 주요 대회가 끝난 후 이에 대한 한국, 일본 언론의 보도를 자주 봐왔다. 그렇다면 왜 일반적으로 중국 선수들의 기술이 형편없다고 여겨지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면서 시작했다. 
발기술은 고된 노력과 연습을 통해 지속적으로 강화될 수 있다. 하지만 청소년기에 쌓인 기본기의 토대가 기술의 높이를 거의 결정한다는 점에서 중국은 그런 재능들을 보유하지 못했다고 이 칼럼은 아쉬워했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인재 풀이 적었다. 인구 14억이 넘는 중국이 축구 인재가 없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U-20 대표팀의 경우 인재를 선발 범위가 500명이 채 되지 않았다고. 어린 선수들이 체계적으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체계가 갖춰지지 않았고, 간혹 재능을 보이는 선수가 등장하지만 전반적인 중국 축구 수준은 향상되지 않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또 중국 프로축구 리그 수준이 낮다는 점이다. 유소년부터 프로무대까지 훈련과 경쟁이 동반돼야 하는 축구지만 해외 선수 영입에 투자가 집중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개선이 전무했다고 봤다. 자국 선수들의 훈련 수준이나 기량 향상은 없었다는 것이다. 
칼럼은 '하루에 1000리를 가는 전설의 말인 천리마는 자주 나오지만 그런 말을 볼 줄 아는 백락은 드물다'는 중국 속담을 들었다. 분명 14억 인구 중 1%만 해도 140만 명에 이르는 만큼 중국에도 축구 인재가 존재하지만 훈련 시스템 부족으로 제대로 된 축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이 칼럼은 "이 연령대 대표팀 대결은 나쁘지 않지만 타고난 축구 재능의 격차는 모레로 메울 수 없다. 신체적 대결은 강화가 가능하지만 발재간은 그렇지 않다"면서 "눈앞에 닥친 실력만 놓고 볼 때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있지 않으면 중국이 월드컵에 나갈 기회를 오랫동안 놓칠 가능성이 있다"고 걱정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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