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소속팀 나폴리가 핵심 자원 유출을 막기 위해 본격적으로 나설 채비를 갖췄다.
나폴리는 26라운드를 치른 현재 승점 68(22승 2무 2패)을 수확, 세리에 A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2위 인터 밀란(승점 50)과 격차를 18점으로 벌려 이변이 없는 한 세리에 A 우승이 유력한 상태다. 고(故) 디에고 마라도나 시절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이 가까워진 상태다.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현재 전력을 몇 년 더 유지하고 싶어하는 나폴리는 걱정이 앞서고 있다. 팀 핵심 전력 대부분이 빅클럽들의 영입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김민재를 비롯해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22), 빅터 오시멘(25) 등은 사실상 대체하기가 쉽지 않다. 나폴리는 이들과 새로운 계약을 맺어 붙잡아 두려 하고 있다.
일단 나폴리는 크바라츠헬리아와 최우선적으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칼치오 메르카토'는 13일(한국시간) 나폴리가 크바라츠헬리아 유출 방지를 위해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단장이 세운 올 여름 계획을 추측해 공개했다.
윙어 크바라츠헬리아는 김민재와 함께 지난해 7월 나폴리에 입단했다. 조지아 출신인 크바라츠헬리아는 단돈 1000만 유로(약 140억 원)의 이적료에 불과했으며 2027년까지 계약한 상태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뛰던 루빈 카잔(러시아)에서 뛰다 나폴리 스카우트의 눈에 띄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이번 시즌 리그 22경기에서 11골 11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 매체는 "흐비차가 출전하면 나폴리는 항상 1-0에서 시작한다"고 강조, 크바라츠헬리아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지운톨리 단장은 지난 몇 주 동안 크바라츠헬리아 에이전트와 접촉, 2028년까지 계약을 1년 더 연장하고 무엇보다 연봉을 2.5배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설명했다. 크바라츠헬리아는 현재 세후 100만 유로(약 14억 원)를 받고 있지만 새로운 계약을 맺을 경우에는 최소 250만 유로(약 35억 원)로 상승할 전망이다.
크바라츠헬리아는 과거 마라도나와 비교될 정도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이번 시즌 두 차례 세리에 A 이달의 선수로 선정됐다. 첼시, 레알 마드리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들의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그야말로 오늘 몸값이 가장 싸다고 할 정도.
크바라츠헬리아와 달리 김민재와 협상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김민재는 나폴리와 3+2년 계약을 맺었으나 5000만 유로(약 701억 원)의 바이아웃 조항을 삽입했다. 입단 당시 이 금액의 바이아웃은 충분해 보였으나 김민재의 활약상이 이어지면서 오히려 해외 구단들이 손쉽게 김민재를 노릴 수 있는 조건이 돼버렸기 때문이다.
나폴리는 이 바이아웃 조항을 없애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김민재 측이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바이아웃 금액 상향으로 목표를 바꾼 상태다. 7월 1일부터 15일까지 2주간 발동되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빅클럽들의 영입전이 치열할 전망이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