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 SSC 나폴리)가 세계 최고 수비수라는 평가에 제동이 걸렸다.
김민재는 지난해 7월 나폴리에 합류, 세리에 A를 통해 자신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세리에 A 9월의 선수로 뽑혔고 이탈리아축구선수협회(AIC) 10월의 선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김민재의 활약 속에 나폴리는 리그 최소 실점을 유지하며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승점 68(22승 2무 2패)을 누적해 2위 인터 밀란(승점 50)와 간격을 무려 18점차로 벌려 놓았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나폴리 감독은 지난 12일(한국시간) 아탈란타와 가진 2022-2023 세리에 A 26라운드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한 뒤 김민재에 대해 "김민재는 경기에서 20가지 놀라운 일들을 해냈다. 그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센터백"이라면고 평가하면서 "그에게 뭔가를 지시하면 그는 경기에 나가서 전쟁을 치른다. 때로는 공을 잡기 위해 충돌도 마다하지 않고, 5초 만에 상대 박스 안까지 공을 달고 달릴 수도 있다"고 극찬했다.
특히 김민재와 쿨리발리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스팔레티 감독은 "둘 다 뛰어난 선수들"이라면서 "김민재는 결단력과 가속력 면에서 오픈 상황에서 공을 빼앗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쿨리발리는 상대와 경합에서 확실한 우위를 가지고 있어 상대를 아무 것도 할 수 없게 만든다. 반면 김민재는 위험을 감지하면 힘을 배가시킨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13일 이탈리아 '칼치오 나폴리 24'에 따르면 스위스 국가대표 출신 발론 베라미(38)는 이탈리아 '투티 브라비 달 소파'의 '플레이어스 온리' 코너에서 전 이탈리아 국가대표 마르코 파롤로(38), 알레산드로 마트리(39)와 함께 출연, 스팔레티 감독의 이 같은 발언을 '섣부른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베라미는 "김민재가 세계에서 최고라고? 아니다. 그것은 조금 과정됐다"면서 "김민재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검증이 필요하다. 그래서 나는 스벤 보트만(뉴캐슬 유나티드)이 더 위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트리 역시 "이번 시즌 김민재가 잘하고 있지만 칼리두 쿨리발리(32, 첼시)가 의심의 여지 없이 세계 최고였다. 쿨리발리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로도 선정됐다. 리그 우승은 못했지만 팀이 지금처럼 수비적으로 강하지 못했다. 에데르 밀리탕(레알 마드리드)과 버질 반 다이크(리버풀)도 있다"고 거들었다.
하지만 파롤로는 "김민재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잘하는 걸 보지 않았냐"면서 세리에 A는 물론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출전하는 챔피언스리그에서도 김민재가 진가를 발휘했다고 강조했다. 김민재의 기량이 월드 클래스로 완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지만 이탈리아에서 긍정적인 주제로 논의되고 있다는 점은 더 없이 반가운 일이다.
한편 아탈란타전에서 종아리 경련으로 풀타임을 소화하지 못한 김민재다. 하지만 다음날 팀 훈련에 합류하면서 부상 우려는 떨친 상태. 별다른 이상이 없는 한 김민재는 오는 16일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변함 없이 선발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