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샤오쥔(27, 중국)이 서울에서 금메달을 딴 뒤 오성홍기를 흔들었다.
린샤오쥔은 12일 오후 서울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에서 중국의 금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중국은 7분4초412의 기록으로 이탈리아(7분4초484)와 한국(7분4초884)을 간발의 차이로 밀어내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탈리아와 한국은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린샤오쥔 개인에게 의미가 큰 금메달이었다. 그는 11일 500m 결승전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타이머를 착용하지 않아 실격처분을 받았다. 개인전 노메달에 그친 그는 SNS를 통해 중국어로 대국민 사과글까지 올렸다.
단체전은 달랐다. 절치부심한 린샤오쥔은 혼성계주 은메달로 첫 메달획득에 성공했다. 이어 남자 5000m 결승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중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금메달이 확정된 후 린샤오쥔은 중국국기 오성홍기를 흔들며 링크를 한 바퀴 도는 세리머니를 펼쳤다. 관중석에 많은 중국인들이 응원을 와준 것에 대한 답례를 한 것. 한국을 이기고 따낸 금메달이라 기쁨이 더했다.
린샤오쥔은 지난 2018년 임효준이란 이름으로 평창동계올림픽에 한국대표팀 선수로 출전해 15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하지만 그는 2019년 동성 후배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대한체육회로부터 선수자격이 정지됐다. 그는 중국으로 귀화한 뒤 선수생활을 이어갔다. 린샤오쥔은 2021년 대법원 판결에서 강제추행 혐의에 대해 무죄를 받았다.
린샤오쥔 입장에서 다시 찾은 한국에서 선수로서 재기를 알리는 금메달을 땄으니 기쁨이 두 배였을 것이다. 중국팬들 역시 린샤오쥔의 금메달에 열광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