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으로 귀화한 쇼트트랙 스타 린샤오쥔(27, 한국명 임효준)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린샤오쥔은 12일 오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2023' 2000m 혼성계주 결승에 중국의 마지막 주자로 출전했다.
린샤오쥔은 개인전 종목에서 단 하나의 메달도 걸지 못했다. 린샤오쥔은 지난 11일 500m 결승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장비 미착용'으로 실격하는 수모를 당했다. 경기 중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트랜스폰더(기록측정기)'를 착용하지 않은 탓이었다. 린샤오쥔은 이날 앞서 열린 1000m 준준결승에서는 1분26초884로 골인, 4위로 경기를 마쳤다.
팀전에서 메달을 노린 린샤오쥔은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중국이 선두로 경기를 시작했으나 5바퀴를 남기고 선두를 네덜란드에 내준 상태였다. 린샤오쥔은 폭발적인 스피드가 빠르게 네덜란드를 따라붙었으나 순위를 바꾸지는 못했다. 그래도 중국에는 이번 대회 첫 메달이었다. 린샤오쥔은 5000m 남자 계주 결승에서 한국, 이탈리아, 캐나다와 다시 메달을 다툰다.
린샤오쥔은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임효준이란 이름과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 1500m서 금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2019년 쇼트트랙 동성 후배의 성추행 사건으로 논란이 됐고 2020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무죄를 선고받았으나 대한빙상경기연맹으로부터 1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아 국적 변경을 선택했다.
하지만 린샤오쥔은 당장 국제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한 선수가 국적을 바꿔서 올림픽에 출전하려면 기존 국적으로 출전한 국제대회 이후 3년이 지나야 한다'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 때문이다. 린샤오쥔은 2019년 3월 세계선수권에서 4관왕에 오른 이후 공백기를 거쳤다.
린샤오쥔은 이번 시즌이 돼서야 국제 무대에 나설 수 있었다. 그리고 지난해 독일 드레스덴에서 열린 5차 쇼트트랙 월드컵 500m서 개인전 첫 메달이자 금메달을 따내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한편 최민정 홍경완, 김길리, 이준서가 팀을 이룬 한국은 준결승 2조에서 3위를 기록해 파이널 A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막판 이탈리아와 벨기에 추월을 당하면서 2분41초049를 기록해 파이널 B로 밀렸다. 한국은 파이널 B에서 2분40초745를 기록하며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으나 메달을 따내지는 못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