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서울이 다시 한 번 울산 현대 앞에서 울었다.
울산 현대는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FC 서울과 원정 경기서 2-1 역전승을 거두면서 3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3연승을 달린 울산은 승점 9를 마크하면서 초반 리그 선두 자리를 굳혔다. 반면 서울은 지독한 울산 상대 무승 징크스가 16경기로 연장되는 굴욕과 동시에 승점 6에 머물러야만 했다.
서울은 이날도 이전과 크게 변하지 않은 라인업을 들고왔다. 4-4-2를 택한 서울의 안익수 감독은 최전방에 일류첸코-황의조를 배치했다. 중원은 임상협-기성용-팔로세비치-나상호가 나섰다. 포백은 이태석-김주성-오스마르-김진야가 형성했다. 골키퍼는 최철원,
울산도 마찬가지였다. 4-2-3-1로 나선 홍명보 울산 감독은 최전방에 주민규이 나섰다. 장시영-바코-엄원상이 2선에서 지원했다. 중원은 박용우-이규성이 나섰다. 포백은 설영우-김영권-정승현-김태환이 구축했다. 선발 골키퍼는 조현우.
경기 시작과 동시에 서울이 잠시 주도권을 잡았다. 한 번의 전환 패스로 오른쪽 측면의 나상호가 공을 잡고 공격을 시도하는 등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울산은 결코 밀리지 않았다. 전반 7분 기성용의 패스로 공을 잡은 바코가 위협적인 돌파를 시전했다. 이후 슈팅을 날린 것은 벗어났으나 서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따.
이 장면을 기점으로 양 팀 모두 치열하게 맞붙었다. 중원에서 격렬하게 볼을 주고 받으면서 어느 한 팀이든 치고 나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졌다. 한 번의 집중력 싸움으로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전반 25분 장시영이 나오고 아타루가 투입되면서 울산이 본격적으로 공세에 나서기 시작했다. 서울도 밀리지 않고 전반 28분 기성용이 박스 앞에서 중거리 슈팅을 날린 것이 조현우의 품을 향했다.
서울과 울산 모두 후방 빌드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양 팀 모두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며 잠시 소강 상태가 이어졌다. 전반은 그대로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적 시작과 동시에 경기의 템포가 달라졌다. 서울과 울산 모두 적극적으로 치고 나서기 시작했다. 먼저 결과물을 낸 것은 서울이었다. 후반 7분 이태석이 돌파 이후 정확한 왼발 땅볼 크로스로 박스 앞 나상호에게 공을 전했다. 이를 받자마자 다이렉트로 때린 것이 그대로 선제골로 이어졌다.
단 울산이 호락호락하게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후반 9분 자신들의 진영에서 서울의 공격을 차단한 울산은 롱패스 이후 바코의 전진 패스를 통해 박스 안 주민규가 공을 잡았다. 그가 서울 수비수의 최종 저지를 제치고 가볍게 밀어 넣으며 다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울산은 후반 16분 바코가 서울 수비수의 역습을 차단하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그의 슈팅이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양 팀 감독들이 교체로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은 후반 19분 일류첸코 대신 박동진, 후반 20분이규성 대신 이청용, 바코 대신 루빅손을 투입하면서 공세에 박차를 가했다.
골 이후 다시 소강 상태가 이어졌다. 후반 32분 황의조 대신 월리안, 나상호 대신 박수일을 투입했다. 여기에 후반 38분 울산이 엄원상 대신 아담, 주민규 대신 조현택을 투입하면서 막판 공세를 가했다.
단 양 팀 모두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어내지는 못하나 싶었다. 하지만 경기는 끝까지 봐야했다. 후반 백패스를 서울의 골키퍼 최철원이 손으로 잡는 본헤드 플레이를 지절렀다. 이를 재빠르게 판단한 아타루가 바로 공을 가져와 간접 프리킥으로 공격에 나선 울산은 이청용이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역전골을 터트렸다.
경기는 그대로 울산의 극적인 2-1 승리로 마무리됐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