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즌 연속 15승 고지을 밟은 T1은 역시 봄의 제왕이었다. T1이 1라운드 유일한 패배를 안겼던 한화생명을 상대로 짜릿한 설욕극을 완성하며 하나 남았던 매직넘버를 지웠다. T1이 정규시즌 1위 자리를 확정했다.
T1은 11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여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스프링 한화생명과 2라운드 경기서 2-1로 승리했다. ‘케리아’ 류민석과 ‘페이커’ 이상혁이 2, 3세트를 각각 캐리하면서 팀의 역전극을 이끌었다.
이날 승리로 11연승을 달린 T1은 정규시즌 15승 1패 득실 +23으로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를 굳히면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 1번 시드를 가져갔다. 반면 3연패를 당한 한화생명은 시즌 8패(9승 득실 +4)째를 당하면서 플레이오프 2라운드 경쟁에서 탈락했다.
1라운드 T1을 잡았던 한화생명이 1세트 특유의 뒷심을 발휘하면서 불리했던 상황을 뒤집고 선취점을 챙겼다. 주도권을 잡았던 T1은 드래곤 영혼을 무리하게 완성하려다가, 한타와 바론 버프를 모두 내주면서 급격하게 무너졌다. 한 번의 기회를 잘 살린 한화생명은 5000 골드의 열세를 7000 골드 이상의 우세로 상황을 반전시키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하지만 T1이 앞선 1세트의 실수를 거울삼아 2세트부터 빈틈없는 운영으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흐름을 자신들 쪽으로 돌렸다. 칼같은 오브젝트 운영을 통해 격차를 벌려나간 T1은 시야를 완전하게 장악한 상황에서 한타를 열어 이변의 여지를 원천차단 했다. 드래곤의 영혼을 완성한 T1은 장로드래곤 한타에서 일발역전을 꿈꾸던 한화생명의 의도를 분쇄하고 세트스코어의 균형을 1-1로 맞췄다.
흐름을 자신들 쪽으로 돌린 T1은 3세트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를 중심으로 빠르게 스노우볼을 굴려 역전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녹턴 정글로 스노우볼의 속도를 높인 T1은 여기에 봇 라인전까지 우위를 점하면서 초반 주도권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도 주요 고비마다 빛을 발했다. LCK 통산 100번째 아지르를 잡은 이상혁은 절묘한 궁극기 사용으로 한화생명의 흐름을 사정없이 끊어내면서 팀의 정규시즌 1위 확정을 캐리했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