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패스마스터’ 김보경(34, 수원삼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수원삼성은 11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지역라이벌 수원FC에게 1-2로 졌다. 수원삼성은 1무 2패로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비시즌 수원은 김보경을 영입해 전력보강에 성공했다. 전 국가대표에 K리그 도움왕출신인 김보경이 가세했으니 수원의 중원문제는 단번에 해결된 것으로 보였다. 아울러 김보경의 패스를 받아 공격수들의 골도 폭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병근 감독은 수원FC전 김보경을 왼쪽 윙포워드로 기용했다. 대신 김보경의 자리인 중앙 미드필드에는 바사니가 뛰었다. 둘의 호흡은 아쉬웠다. 수원삼성은 먼저 두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후반 10분 바사니가 빠지고 김경중이 대신 투입되면서 김보경은 원래 포지션에서 뛰었다. 공격이 살아난 수원은 후반 24분 김보경의 패스를 김경중이 마무리해 추격골을 뽑았다.
경기 후 이병근 수원 감독 역시 김보경 활용에 대해 고민을 토로했다. 그는 “김보경이 어디에 서야할지 고민을 하고 있다. 김보경이 오른쪽에서 공격할 때 이기제가 공을 잡았을 때 외로웠다. 김보경이 프리롤로 하다보니 상대에게 공간을 내주는 상황이 온 것 같다”며 “김경중이 들어가고 김보경이 안쪽에서 플레이하면서 좋았던 장면이 여러 번 나온 것은 긍정적”이라 분석했다.
그렇다고 김보경을 중앙에 두면 바사니의 활용이 애매해진다. 이병근 감독은 “바사니가 수비조직력이나 공격의 움직임에 대해 잘해주고 있어 그 자리에서 살릴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현재까지는 바사니와 김보경의 공존이 매우 애매하다. 이병근 감독은 “두 선수를 조금 더 살릴 필요가 있다”며 전술적 수정을 예고했다.
바사니는 후반 교체에 불만을 품고 바로 라커룸에 들어가 버리는 등 태도논란까지 있었다. 이병근 감독은 “직접 그 장면을 보지 못했다. 더 단결된 모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