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옳은 선택'에 관해 고민이 많았어요."
박지원(서울시청)은 1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2023 남자 1,500m 결승에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막판 1위로 빙판을 가르던 박지원은 마지막 바퀴 스티븐 뒤부아(캐나다)와 속도 경쟁을 펼쳤지만, 우위를 유지하면서 2분17초792를 기록, 1위로 레이스를 마쳤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박지원은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하고자 했다. 생각보다 경기가 잘풀려 놀란 부분도 있다. 지금까지 제가 열심히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내일도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좋은 마무리 하겠다"라고 전했다.
박지원은 "경기 전에 많은 생각을 했다. '옳은 선택'에 관해 고민이 많았다. 답은 제가 제일 잘하는 레이스였다. 올 시즌 제가 제일 잘했던 부분을 생각해 그거 하나 보고 경기했다"라며 경기에 임한 자세를 이야기했다.
지난 2020년 서울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여파로 취소됐다.
박지원은 "2020년 세계선수권이 취소됐다. 2023년 세계선수권이 취소된 2020년 대회라고 생각했다. 2020년에 했다면 부족한 부분이 많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3년 동안 더 준비했기 때문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었다. 환소 소리가 엄청 컸다. 힘을 더 낼 수 있도록 에너지를 불어 넣어줬다. 2020년 세계선수권 취소로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오늘로 절반 정도 풀었다고 생각한다. 내일 경기를 통해 나머지 절반 해소하겠다"라고 전했다.
12일에는 1,000m 종목이 열린다. 이 종목에 출전하는 박지원은 "경기에서 특정 선수를 생각하는 것은 그 레이스를 망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대 일 경기가 아니다. 전체를 보고 경기해야 한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내일도 최선을 다해 해볼 생각"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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