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실수가 있었습니다."
최민정(성남시청)은 11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ISU 세계 쇼트트랙 선수권대회 2023 여자 1,500m 결승에서 아쉽게 2위를 기록했고 500m 종목에서는 미끄러지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초반 6번째 자리에서 서행하던 최민정은 7바퀴를 남겨둔 시점에서 속도를 내며 선두권에 올라섰고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에 이어 2위로 치고 올라갔다.
최민정은 마지막 바퀴서 다시 속도를 내봤지만, 스휠팅을 앞지르지 못했다. 최민정은 2분31초448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위 스휠팅은 2분31초349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을 진행한 최민정은 "1,500m와 500m 경기가 있었다. 1,500m는 전체적으로 괜찮았지만, 마지막에 실수가 있었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남은 종목도 준비 잘해 좋은 결과 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실수에 대해 자세히 묻자 "위치선정은 괜찮았다. 3~4바퀴가 남았을 때 간격 조절, 추월하는 과정에서 충돌이 있었다. 제 생각에 속도가 추월하는 데 충분하다고 생각했디만, 충돌이 생기며 살짝 밀렸다. 여기서 실수가 생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500m 종목에서는 속도는 좋았지만, 종목 특성상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빨리 털고 다음 종목 준비하겠다"라며 다음 경기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20년 서울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여파로 취소됐다.
이에 최민정은 "2020 세계선수권이 취소되고 오랜만에 한국에서 경기했다. 평창 올림픽, 2016 세계선수권 모두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국민들 앞에서 하는 것은 영광스럽다고 느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7년 동안 많이 변했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영광스러운 것은 변하지 않았다.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더 좋은 경기력과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굉장히 컸다"라고 답했다.
이번 1,500m에서 최민정을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건 스휠팅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최민정은 "2014-2015시즌부터 계속 대표팀 생활 중이다. 특정 선수 신경 쓰지 않고 다양한 전세계 선수들과 경쟁해왔다고 생각한다. 수잔(스휠팅) 선수도 제가 앞으로도 계속 경쟁해야할 선수다. 대회마다 잘하는 선수가 계속 바뀐다. 변화에 대해 생각하고 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라며 스휠팅에게 집중하기보다 다른 선수들과의 경쟁 자체에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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