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삼성의 무기력한 패배에 서포터들이 화가 났다.
수원삼성은 11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지역라이벌 수원FC에게 1-2로 졌다. 수원삼성은 1무 2패로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
수원 최강 프로팀의 자존심이 걸린 승부였다. 경기 시작 두 시간 전부터 푸른 유니폼을 입은 수원삼성 팬들이 캐슬 파크를 점령했다. 육안으로 봐도 서포터들의 숫자에서 수원삼성이 다섯 배는 더 많았다.
수원FC는 이승우가 결장했다. 수원삼성은 국가대표 김보경을 보강했다. 수원FC의 안방이지만 수원삼성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경기내용은 졸전이었다. 이광혁과 무릴로에게 두 골을 내준 수원삼성은 0-2로 끌려갔다. 김경중이 한 골을 만회했지만 승리는 없었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삼성의 골문을 막았던 노동건이 수원FC에서 슈퍼세이브를 펼친 것이 수원삼성 팬들의 가슴을 더 아프게 했다.
경기 후 화가 난 수원삼성 팬들 수백 명이 수원삼성 선수단 버스를 애워쌌다. 이들은 “이병근 나와!”, “감독님 해명 좀 해보시죠!”, “왜 매일 이렇게 지는데 변화가 없냐?”며 이병근 감독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패배로 굳은 표정의 수원삼성 선수들은 침묵 속에 버스에 올라탔다. 약 20분의 실랑이 끝에 보안요원들이 출동해 팬들을 제지하면서 서서히 버스가 움직일 수 있었다. 일부 수원삼성 팬들은 머플러를 버스에 집어던지는 등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경기 후 공식기자회견에서 이병근 수원삼성 감독은 “많은 팬들이 찾아주셨는데 승리를 안겨드리지 못해 굉장히 죄송하다. 골 마무리를 짓는 부분에서 개선할 부분이 많다”고 반성했다.
하지만 이병근 감독의 발언은 성난 수원삼성 팬들의 마음을 가라앉히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인다. 결국 수원삼성이 다음 경기에서 좋아진 결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다. 수원삼성은 19일 홈에서 대전을 맞아 다시 첫 승에 도전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