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세터 이원정(23)이 조연이 아닌 주연으로 거듭나고 있다.
흥국생명은 1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여자부 6라운드 KGC인삼공사와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6, 29-27, 25-22) 승리를 거뒀다.
세터 이원정의 경우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지만 안정적인 볼 전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전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은 “몸 상태를 봐야 한다”고 했다. 출전을 확실할 수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코트에 나섰고 수훈 선수로 인터뷰까지 했다. 경기 후 이원정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3-0으로 이길 수 있어서 다행이다. 기분 좋다”고 소감을 말했다.
아직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다. 햄스트링 부상 여파다. 아본단자 감독도 “100%가 아니다. 피지컬 팀과 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원정은 “좋지는 않은데 팀 승리만 생각했다. 우승 확정하면 쉬는 시간이 있으니, 그것만 생각한 듯하다”고 말했다.
이원정은 그간 주연이 아니었다. 당초 흥국생명 주전 세터로 여겼던 박혜진이 부상을 입었고, 김다솔은 부진을 겪으면서 흥국생명은 트레이드를 했다.
새로 영입한 세터가 이원정이다. 이원정은 지난해 12월 29일 트레이드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중요한 경기에서 중심이 된 경우가 적은 선수.
이원정은 “경기장에 들어가면 그런 생각 다 버리고 공만 보고 뛰어 다닌다. 연경 언니, 해란 언니 등 모두가 잘 잡아줘서 잘 되는 듯하다”고 고마워했다. 트레이드 이후 삶에 “기회가 온 듯하다. 앞으로 쭉 잘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김연경도 그런 이원정이 뿌듯하다. 김연경은 “노력을 정말 많이 하는 선수다. 마음고생 많이 했는데 적응하려고 노력 많이 했다. 선수는 계속 노력하는 게 중요하다”고 추켜세웠다.
한편 흥국생명은 오는 15일 IBK기업은행을 상대하고 마지막 상대는 19일 현대건설이다. 기업은행 상대로 최소 승점 1이라도 더 확보하면 남은 현대건설전과 관계없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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