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더비의 주인공은 수원FC였다.
수원FC는 11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지역라이벌 수원삼성을 2-1로 제압했다. 수원FC(1승1무1패, 승점 4점)는 세 경기 만에 시즌 첫 승을 챙겼다. 수원삼성은 1무 2패로 첫 승에 실패했다.
이승우가 지난 포항전 퇴장으로 빠진 수원FC는 3-5-2를 가동했다. 이대광, 장재웅 U22 투톱이 먼저 기용됐다. 황순민, 윤빛가람, 김규형, 신세계, 이용의 미드필더에 잭슨, 김현훈, 박병현의 스리백이었다. 골키퍼는 수원삼성출신 노동건이 맡았다.
수원삼성은 4-2-3-1로 맞섰다. 박희준 원톱에 김보경, 바사나, 김주찬의 2선이었다. 고승범과 이종성이 공수를 조율하고 이기제, 불투이스, 고명석, 김태환의 포백이었다. 수문장은 양형모였다.
첫 슈팅은 수원삼성이 터트렸다. 전반 12분 김주찬이 중앙돌파 후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슈팅이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며 골키퍼에게 잡혔다.
전반 21분 박희준과 김주찬이 빠지고 아코스티와 안병준이 투입되며 수원삼성의 진정한 베스트11이 가동됐다. 수원FC도 전반 25분 이대광과 장재웅을 빼고 라스와 이광혁을 투입했다.
전반 32분 사건이 발생했다. 수원FC의 역습에서 이광혁이 우측돌파를 할 때 김태환이 태클을 걸었다. 넘어진 이광혁이 화를 참지 못하고 김태환에게 달려들었다. 주심이 일단 김태환에게 옐로카드를 줬다. 주변 선수들이 뜯어 말려 더 이상의 불상사는 없었다.
선제골은 수원FC가 넣었다. 전반 41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이광혁이 머리로 밀어넣은 슈팅이 골망을 흔들었다. 수원FC는 전반 44분에도 라스가 결정적인 슈팅기회를 잡았지만 양보하면서 골을 놓쳤다. 수원FC가 1-0으로 전반전을 리드했다.
후반전 수원FC는 무릴로까지 투입해 추가골을 노렸다. 무릴로는 곧바로 기대에 보답했다. 후반 8분 역습상황에서 하프라인 부근에서 공을 잡은 무릴로는 라스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수원삼성 진영으로 돌진했다. 박스 안에서 공을 다시 잡은 무릴로는 개인기로 수비수를 한 명 여유있게 제치고 오른발 슛을 때렸다. 수원FC가 2-0으로 앞서나가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수원삼성은 후반 20분 불투이스와 이종성을 빼고 박대원과 유제호까지 투입해 총력전을 펼쳤다. 수원삼성은 후반 24분 김경중이 한 골을 만회해 맹추격에 나섰다.
수원FC는 노동건의 선방으로 마지막까지 한 골을 잘 지켰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삼성에서 뛰었던 노동건은 수원FC의 수호신으로 거듭났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