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 축구 버전 익수볼이 진짜 시험 무대에 나선다.
FC 서울은 10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3' 3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 나선다.
포항과 함께 서울-울산은 앞선 2경기서 나란히 2연승을 달리며 선두 그룹을 형성했다. 이 경기 승자가 리그 초반의 선두 레이스를 이끌 확률이 높다.
서울은 앞선 1,2라운드 경기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서 2-1 승, 광주 FC 원정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두면서 시즌 초반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1,2 라운드 결과에는 달라진 경기 스타일이 주효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가장 높은 볼 점유율을 자랑하던 서울은 리그 9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긴 아픈 추억이 있다.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 '익수볼'의 장점을 살리면서 실리를 챙기기 위해 동계 훈련에 매진한 결과일까. 앞선 인천전과 광주전 서울의 핵심은 포메이션 변화를 통해 실리를 챙겼다. 서울 부임 이후 4-3-3을 즐겨썼던 안익수 감독은 1,2라운드 4-4-2로 경기에 나섰다.
중원에 팔로세비치와 기성용을 배치하면서 중원 싸움을 어느 정도 포기한 대신 직접적인 롱패스나 빠른 역습을 통해 실리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단 이번 시즌 서울의 관건은 이러한 포메이션 변화가 강팀 상대로도 먹힐 수 있을지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앞선 경기들에서 서울 중원은 수월한 상대를 만났다. 인천전에서는 상대의 중원 신진호-이명주의 조합이 잘 돌아가지 않았다. 광주전에서는 거칠게 압박하는 상대 중원 조합에 고전했다. 중원의 수를 줄인만큼 허리 싸움에서는 밀릴 수 밖에 없었다.
문제는 울산이 이번 시즌 보여준 중원의 파괴력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 전북 현대(2-1 승)와 강원 FC(1-0 승) 상대로 중원에서 부터 압도했다. 박용우-아타루-이규성이 중심으로 나서는 울산의 중원은 앞선 서울이 만난 상대보다는 한 수위의 퍼포먼스를 뽐내고 있다.
만약 4-4-2 포메이션을 유지한다면 서울의 핵심 카드는 공격수 박동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익수 서울 감독은 인천전에서는 박동진을 투톱 선발, 광주전에서는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교체 투입하면서 신뢰를 보냈다. 일류첸코나 황의조에 비해 체급은 떨어져도 박동진이 가진 활동량과 기동성이 팀적으로 도움이 됐다.
여러모로 울산전은 서울의 가장 중요한 시험 무대가 될 것이다. K리그가 현대가 싸움으로 굳어진 이후 서울은 양강 상대로 절대 약세였다. 울산 상대로는 최근 리그 10경기서 2무 8패에 그치고 있다. 중요한 시험 무대에서 서울이 과연 어떠한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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