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축구 위한 헌신...  클린스만 돕는 차두리, 국대 연봉 전액 기부..."유소년 돕는다" [단독]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3.03.10 14: 29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이 없다면 할 수 없는 행보다. 차두리 FC 서울 전력 강화 실장이 어려운 길을 자청한데 이어 대표팀 어드바이저 연봉 전액을 유소년 발전에 기부한다.
축구계 관계자는 지난 9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차두리 FC 서울 전력강화실장은 국가 대표팀에서 어드바이저로 받는 연봉을 전액 기부한다"라면서 "기부처는 유소년 축구 클럽이나 선수가 대상"이라고 밝혔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지난 9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취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코칭 스태프 인선을 발표했다.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디다스 홍대 브랜드 센터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공인구 ‘알 릴라’의 국내 상륙을 기념하는 포토 행사가 열렸다.<br /><br />차두리 FC 서울 유스강화실장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2022.04.28 /sunday@osen.co.kr

안드레아스 헤어초크 수석코치를 필두로 파올로 스트링가라 코치, 안드레아스 쾨프케 골키퍼코치, 베르너 로이타드 피지컬 코치가 합류한다.
국내 코치로는 마이클 김(김영민) 코치가 잔류하게 됐다. 여기에 관심을 모았던 차두리 실장은 대표팀의 어드바이저로 팀에 함께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취임식 인터뷰서 "코치로 합류하지는 못했지만 어드바이저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K리그에 관한 정보와 분석 등에서 큰 도움을 얻을 것이다"라고 차 실장에 대해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독일어에 능숙한 차 실장은 클린스만 감독과 지난 카타르월드컵에서 기술연구그룹(TSG)으로 함께 활동한 경험이 있다. 자연히 클린스만 감독이 한국 대표팀행을 결정한 이후 계속 차 실장에서 러브콜을 보냈다.
러브콜에도 차두리 실장은 자신이 이끄는 서울 구단의 장기적인 유소년 육성 프로젝트를 생각해서 수차례 대표팀 합류를 거절했었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의 권유와 클린스만 감독의 간청에 차 실장은 코치는 아니지만 어드바이저로 대표팀에 합류라는 한국 축구를 위해 힘든 길을 자청했다.
클럽팀과 대표팀을 겸임하는 것은 부담이 크다. 특히 서울(전력강화실장)과 클린스만호(어드바이저)에서 그의 위치를 생각하면 부담감은 배가 된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아니라 모두 놓칠 수도 있다.
여기에 클린스만 감독의 선임을 두고 여러 가지 설왕설래가 오간 것도 생각해야 한다. 차 실장 입장에서는 대표팀 어드바이저는 말 그대로 하이 리스크 로우 리턴의 어려운 결정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차 실장은 불필요한 논란을 피하기 위해서 예정됐던 P급 라이센스 강습회도 포기했다. 그는 대표팀 합류 결정 직후 협회에 P급 라이센스 강습 포기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한국 축구를 위해 과감한 선택을 내린 차 실장에 대해서 축구계에서는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 축구 관계자는 "그런 선택을 하기란 쉽지 않았다. 나라면 절대 못했을 것"이라고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여기에 숨겨진 미담도 있었다. 차 실장은 대표팀 어드바이저로 받는 연봉 전액을 기부한다. 매달 나오는 월급을 모두 유소년 클럽이나 선수에게 기부할 계획이다.
이러한 기부 소식을 알린 축구계 관계자는 "차 실장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어려운 길을 택했다. 이는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 때문"이라면서 "쉽지 않은 길을 걷는 만큼 팬들이 따뜻한 시선으로 응원해주시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차 실장의 어드바이저로 오는 2024년 아시안컵까지 활동한다. 말 그대로 개인의 영욕보다는 클린스만 감독의 적응과 대표팀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돕겠다는 의지가 나타나는 계약이다
연봉도 전액 기부하면서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과 헌신을 보여준 차 실장의 도전이 한국 축구의 긍정적인 자양분이 되길 기대해 본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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