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 지연 사태를 겪고 있는 고양 캐롯이 3연승에 실패했다.
캐롯은 9일 오후 7시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6라운드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경기에서 80-86으로 패했다. 이대성(21점)이 공격을 주도했고 이대헌(15점 6리바운드), 데본 스캇(12점 12리바운드), 머피 할로웨이(12점 9리바운드)가 승리를 도왔다.
이로써 3연승이 좌절된 캐롯은 24승 22패가 되면서 5위 자리를 유지했다. 4위 울산 현대모비스(27승 18패)와도 3.5경기차로 멀어졌다.
반면 9위 한국가스공사는 17승 30패가 돼 연패 위기에서 벗어났다. 가스공사는 캐롯과 시즌 상대전적에서 4승 2패로 우위를 보였다.
유도훈 감독이 이끄는 홈팀 가스공사는 차바위, 이대성, 조상열, 이대헌, 데본 스캇을 먼저 내보냈고 김승기 감독의 원정팀 캐롯은 이정현, 최현민, 전성현, 김강선, 디드릭 로슨으로 맞섰다.
전반은 가스공사가 48-31로 캐롯을 압도했다. 차바위의 외곽포가 일찌감치 터진 가스공사는 1쿼터를 23-22로 앞섰고 머피 할로웨이, 전현우가 가게하면서 2쿼터를 17점차로 앞질렀다. 디드릭 로슨의 활약 속에 팽팽함을 유지하던 캐롯은 이정현, 전성현 등 외곽포가 침묵하면서 끌려가는 모습을 보였다.
3쿼터에 캐롯이 반격했다. 조용하던 이정현이 3개의 3점포 포함 16점을 집중시켰고 로슨이 수비 리바운드와 함께 내외곽 공격에도 적극 나서 68-60까지 추격했다.
4쿼터 들어 캐롯이 73-72까지 추격했으나 전성현의 턴오버 속에 이대성이 연속 득점에 성공하면서 가스공사가 79-72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다. 캐롯은 1분여를 남기고 82-74로 밀렸다.
캐롯은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54.6초를 남기고 한호빈의 연속 3점포로 82-80까지 따라 붙어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캐롯은 이후 추가점을 올리지 못했다. 디드릭 로슨(31점 16리바운드), 이정현(20점) 둘만 두자리수 득점에 성공했다.
캐롯은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가입비 미납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KBL 회원사 가입비 15억원 중 10억원을 미납한 캐롯이다. 이번 달 말까지 남은 돈을 내지 못할 경우 최종 선위 6위 안에 들어도 플레이오프 진출 자격이 박탈된다.
더구나 캐롯은 최근 3개월 연속 선수단 월급 지급이 밀려 선수단 사기가 떨어진 상태다. 캐롯 구단의 운영 주체인 데이원스포츠는 현재 구단 매각 협상에 나선 상태다.
한편 창원 LG는 같은 시각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창원 LG와 원정경기에서 87-57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4연승을 달리며 2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선두 안양 KGC(31승 15패)와는 3경기차. 6위 KCC는 2연패에 빠지면서 20승 26패가 됐다.
LG는 아셈 마레이(20점 13리바운드)가 공격을 이끌었고 이재도(13점 5어시스트), 김준일(13점 5어시스트)도 힘을 보탰다. KCC는 정창영(11점)만 유일하게 두자리수 득점을 올렸다. /letmeout@osen.co.kr